화재 복구작업이 한창인 KT아현지사 앞. [연합뉴스]
화재 복구작업이 한창인 KT아현지사 앞. [연합뉴스]

코스콤 전산망 통신 3사 3분의 1씩 사용 화재 전날 문연 통합콘트롤타워 큰 역할 자동 회선전환장치 구비 등 예방에 만전

KT화재가 주말이 아니라 평일에 발생했다면 전체 증권시스템을 일시 정지시키는 ‘셧 다운’ 조치가 내려졌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 사고를 계기로 금융투자업계가 자동회선 전환장치를 갖추는 등 향후 유사사태 발생 시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증권사와 유관기관들은 지난 주말 KT 화재가 발생한 이후 주말내내 회선복구에 매달렸다. 수작업으로 전환해야 하는 회선이 상당해, 복구작업이 생각보다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콤은 전산망에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회선을 약 3분의 1씩 사용하고 있다. 온라인 주식거래 시스템을 통해 거래하는 주식과 외화, 해외주식, 펀드, 파생상품은 금융기업 전산망을 거쳐 한국거래소 매매체결시스템ㆍ금융정보시스템을 통해 매도와 매수가 이뤄지는데, 이 모든 전산 시스템을 관리하는 곳이 바로 코스콤이다.

코스콤은 화재 당일인 24일부터 25일 새벽까지 약 3분의 1이 배정돼 있던 KT관련 회선을 다른 인터넷사로 전환했고, 전환이 어려운 회선 4000여개 중 119개 가량은 KT의 협조 아래 일일이 복구했다.

증권업계로서는 화재 발생 시간이 한국과 아시아의 경우 주말, 미국과 유럽은 장이 없는 주말 돌입 시점이었던 것이 그나마 천만다행이었다.

코스콤 관계자는 “평일에 이같은 통신불능 사태가 벌어졌다면 전체 증권시스템을 정지시키는 ‘셧다운’ 조치도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콤은 마침 화재 전날 개소한 통합콘트롤센터가 화재 피해 복구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통합콘트롤센터는 고객 서비스장애 발생 시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난 23일 기존 거래소 신관과 별관에 분산됐던 관제센터·시스템운용센터·종합상황실을 통합한 것이다. 코스콤은 이 센터를 통해 화재 후 첫 거래일인 26일 새벽 오전 6시 30분 서울ㆍ안양ㆍ부산 등 각 부처 담당자가 화상통화를 진행하는 등 시스템을 최종 점검했다.

대부분의 증권사와 유관기관도 지난 주말 내내 분주했다. 교보증권은 24일 창립 69주년 봉사활동 중 화재소식을 듣고 일부 직원이 복귀해 26일 새벽까지 점검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화재 당일 KT회선을 타사 인터넷선으로 전환했으며, KT 피해복구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현재도 해당 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25일에는 한국은행 금융망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인터넷사를 KT 하나만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데다 화재가 주말에 발생해 큰 문제 없이 넘어갔지만, 수작업으로 전환해야 하는 회선도 상당해 복구에 생각보다 긴 시간이 들었다”면서 “향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시엔 자동 회선전환 장치를 갖추는 등 예방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