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로부터 검증된 기술력…효율화된 수익구조 -코스닥 입성 목전…12월 6~7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박관우 대표 “공모금액 M&A 및 R&D에 집중 투자할 것”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지금 위지윅스튜디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단순 ‘서비스 제공자’로 역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우리 스튜디오가 모든 영상콘텐츠 제작의 허브로서, 산업의 헤게모니를 바꾸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박관우 위지윅스튜디오 대표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상장 이후 포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밝혔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시각효과(Visual EffectsㆍVFX) 기술을 기반으로 지난 2016년 설립된 미디어 콘텐츠 전문회사로, 최근에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마녀’ 등 작품 제작에 참여했다. 창업 3년차인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로 183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기간 매출(54억원)보다 200% 이상 증가한 규모다. 가파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위지윅스튜디오는 내달 6~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12~13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ㆍNH투자증권이다.

박 대표는 ‘위지윅 시스템’으로 요약되는 기술력을 회사의 핵심 역량으로 꼽았다. 위지윅시스템은 따로 후처리 단계를 거치지 않고 촬영 단계에서부터 최종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술이다. 특수효과가 적용된 배경화면을 미리 제작해 두고, 감독은 배경화면이 적용된 화면을 보며 배우의 연기를 디렉팅 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복잡한 동작ㆍ표정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어 사전시각화(Previsualization) 단계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올해 개봉한 ‘마녀’, ‘안시성’, ‘물괴’ 등에 해당 기술이 적용돼 비용ㆍ기간 절감 효과를 거뒀다. 박 대표는 “모션 캡처, 가상카메라, 실시간 랜더링 등 기술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프로토 타입으로까지 만들어낸 것은 대한민국에서 위지윅스튜디오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위지윅스튜디오의 기술력은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월트디즈니 협력사 지위를 따낸 것에서도 확인된다. 디즈니와 협업하기 위해선 인력ㆍ기술력ㆍ보안 등 부문에서 규격화된 검증을 받아야 하는데,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 상반기 약 한 달간의 심사를 거쳐 디즈니의 협력사 지위를 따냈다. 그 첫번째 결과물이 디즈니의 자회사 마블스튜디오가 제작한 ‘앤트맨과 와스프’의 스크린X 버젼(CJ CGV) VFX를 담당한 것이다.

위지윅스튜디오의 사업 영역은 비단 영화산업에만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지난 20일 다중채널네트워크(MCN) 회사인 샌드박스네트워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약 220팀 이상의 크리에이터 그룹이 모여 월 영상 조회수 16억회를 달성한 회사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샌드박스네트워크가 제공한 콘텐츠 제작ㆍ기획노하우를 토대로 전에 없던 ‘고품질의 영상 스낵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 등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일회성 영상콘텐츠에 영화 수준의 기술력을 적용하기엔 비용ㆍ시간적 부담이 컸지만, 위지윅시스템으로 이같은 제약을 해소했다”고 말했다.

영화에만 국한되지 않은 사업 구조는 자연스레 높은 수익성으로 연결됐다. 위지윅스튜디오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약 37배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2%에 달한다. 박 대표는 “영화라는 콘텐츠 아래 수직적으로 매달리지 않고, VFX 기술을 다양한 영상산업에 수평적으로 적용한 것이 차별점”이라며 “어느 한 산업영역이 출렁인다 해도 실적 변동성이 적기 때문에 항상 높은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한편 위지윅스튜디오의 지분 32.66%를 보유하고 있던 박 대표는 보유주식의 3분의1(약 61만주)을 구주매출해 직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제공했다. 회사가 상장하기 이전, 함께 해온 핵심인력들과 나눌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지 고민하다 전직원을 상대로 스톡옵션을 발행하는 방법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상장이라는 게 굉장히 기쁜 행사이지만, 자칫 회사만의 잔치로 끝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임직원들의 보다 적극적인 동참을 토대로 콘텐츠 미디어산업의 허브로서 안착하겠다는 비전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