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가운데 ‘결혼은 필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미혼 남녀가 동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절반을 넘었다. 통계청이 전국 만 13세 이상 3만9000명을 대상으로 가족·교육·보건·안전·환경 등 5개 부문을 조사해 6일 발표한‘ 2018년 사회조사’ 결과다.
조사 결과, ‘결혼은 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016년 51.9%에서 올해 48.1%로 떨어졌다. 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그나마 결혼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60대 70대 노년층 때문에 이 정도 비율이라도 나온 것이지 젊은층의 인식은 상상을 넘어선다. 결혼을 필수라고 여긴 젊은층은 10대 28.4%, 20대 33.5%, 30대 36.2%에 불과하다. 불과 3명 중 1명 정도인 셈이다.
상황이 이러니 안그래도 심각한 저출산 고령화의 문제는 앞으로 더욱 심각하게 됐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5만7800명으로 전년보다 4만8500명(11.9%) 감소했다. 인구통계를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낮다. 부부가 평생 낳는 아이 숫자를 뜻하는 합계출산율도 1.05명으로 사상 최저다. 현재의 인구를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이 2.1명은 되어야 하는데 그 절반 수준이다. 올 전체 합계출산율은 사상 처음으로 1명 아래로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인구절벽’이 재앙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번조사에서 “결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3%에 그쳤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56.4%나 된다. 2008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동거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결혼 자체에 회의적이라기보다는 냉혹한 현실을 걸림돌로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주거난, 경력단절 우려 등 경제적인 문제에다 부부로서 가정을 꾸리는 두려움이 겹친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청년층이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신혼부부 주택마련 자금 지원을 강화하고 신혼부부 맞춤형 행복주택과 임대주택 공급, 분양주택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해결책이 될 것이다.
이제는 구조적인 인구변화를 반전과 극복이 아닌 ‘적응’ 대상으로, 급격한 변화의 부정적 파급효과를 ‘완충’시킬 대상으로 인식해야 한다. 저출산 시대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회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