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9호선 1억원 이상 작품 72점 전시 -A작가, 9호선에만 7작품 전시…5.2억원 독식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9월 “앞으로 서울 모든 지하철역의 광고를 끊고 예술역으로 바꾸려고 논의하고 있다”며 “공공 공간을 미술관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연 평균 470억원(2014~2017년)에 달하는 상업광고 수입을 올리고 있는데, 모든 지하철역의 광고를 끊는다면 연간 470억원의 수익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는 우이~신설선에 상업광고를 하지 않기로 해 예상 광고수익 손실 보전금 약 16억원을 2019년 예산에 편성했다. 상업광고 손실을 서울시 재정으로 보전해 주겠다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의 최근 3년6개월 간 누적 영업이익 적자가 1조4576억원인 상황에서 광고수입 포기와 미술품 구매전시로 인한 서울교통공사의 적자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오중석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시의원(사진,더불어민주당ㆍ동대문구 제2선거구)은 7일 제284회 정례회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시기반시설본부(본부장 한제현)를 대상으로 ▷서울시 모든 지하철 상업광고를 예술품으로 전환하는데 따른 광고수입 손실 ▷1억여 원의 고가 미술품 구매전시 문제점 ▷일부 작가 전시 독점 문제 ▷지하철 내 미술작품 운영과 관리문제 등에 관해 지적했다.

오 의원은 광고수입을 포기하고 고가의 예술품을 구매해 전시하는데 따른 재정손실에 대해 지적했다.

서울시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지하철 5호선~9호선에는 총 72개역에 101개 미술품이 전시돼 있다. 역별 미술품 설치비는 1억 750만원~1억1200만원으로 지하철 5호선~9호선에 설치된 미술품의 총 비용은 약 78.75억원에 달한다. 우이~신설선 중 5개역 또한 개당 8000만원의 미술품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오 의원은 9호선에 전시된 30점 중 A작가의 작품이 7점 선정된 것과 함께 한명의 작가가 5억원 이상의 작품료를 독식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A작가의 경우 9호선 1~3단계 공사기간 동안 3번에 걸친 미술품 공모방식이 모두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A작가의 작품이 1단계 5점, 2단계 1점, 3단계 1점 등 매번 빠짐없이 선정됨으로써 2단계까지 5억2200만원 가량(설치비 포함)의 작품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B작가는 지하철 2호선에 전시된 총 작품 46점 중 71.7%에 달하는 35점을 전시했으며, C작가는 지하철 4호선에 전시된 총 74점 중 35.1%인 26점을 전시하는 등 일부 작가가 작품료를 독식하고 있다. 아울러 지하철 1~4호선의 미술품들은 작품가격도 공개하지 않아 소요비용과 작가선정 투명성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중석 의원은 “미술품은 작품별 일률적인 가치 평가가 불가능하지만, 일부 작가가 약 5~7억원 정도의 작품료를 독식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며, 작가 선정 방식이 더욱 투명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지하철에 전시되는 미술품을 대여 및 순환전시, 전시공간 대여 등을 하는 방법이 있음에도 구매전시를 통해 서울시에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는 점과 함께 미술품 손ㆍ망실 및 화재 위험성 등 미술품 관리의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하철 문화예술역 조성 취지를 잘 살리기 위해서는 역사 공간을 예술대학 졸업생들의 졸업작품 전시 및 청년작가의 전시공간이자 유망작가들을 육성하는 기회의 공간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연간 광고수입을 일부 유지해 이를 교통약자를 위한 환경개선으로 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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