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사태 본격화 이후에야 관심 오는 13일부터 상담 등 나서 서민금융 인프라 수도권 집중
경기침체로 위기를 맞고 있는 지방 도시일수록 서민금융 지원 인프라가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민 금융상담 인프라의 한 축이 민간 금융사와의 협업인데, 이를 소화할 만한 거점점포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 경기 침체 여파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지원을 위한 상담인프라는 이제야 자리를 잡는 단계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3일 전북 군산에서 서민금융진흥원의 '찾아가는 종합 상담'이 진행된다. 군산은 한국GM 사태로 2ㆍ3차 협력업체는 물론 이들을 상대로 하던 자영업자까지 연쇄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다.
지역의 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군산이 활기를 잃은 것은 이미 수년 전이다. 관계자는 “한국GM은 이미 몇 년 전부터 3교대를 2교대, 1교대 등으로 축소하면서 일감이 많이 줄었다”며 “경기 침체가 요즘 얘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당국이 심각성을 파악한 건 GM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올해부터다. 군산에는 안정적으로 직장을 다니는 이들이 많아 서민금융 수요가 클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는데, 몇 개월 사이 상황이 악화하면서 찾아가는 상담을 진행키로 했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는 수도권보다 지방 도시에서 더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조선ㆍ해운ㆍ부품 산업이 가라앉은 데다 부동산까지 활기를 잃었다. 지역 산업의 역동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지방은행 순익만 봐도, 한 분기만에 40% 가까이 떨어진 곳도 있다. 지난해에는 지방금융지주사 중 선두주자였던 BNK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3%를 넘기도 했다. 그러나 서민금융에 대한 지원 인프라는 수도권 집중 현상을 보인다. 이미 수도권 중심으로 편성돼 있는 금융인프라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ㆍ24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당국은 금융 취약계층의 상담 활성화를 위해 은행별 거점점포 및 전담창구를 활용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그러나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취약차주의 금융상담을 소화할 거점점포는 서울에만 64곳으로 전체 206곳 중 31%가 집중돼 있다. 경기(42곳), 인천(11곳)까지 포함한 수도권을 살펴보면 57%가 몰려있다. 경남 9곳(4%), 대구 9곳(4%), 광주 8곳(4%), 전북은 7곳(3%) 등 경기 침체의 골이 깊은 지역이 수도권보다 거점점포의 수가 더 적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