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운용 손실 20% 안팎 공모주펀드 중심 운용 선방 공모주 단기투자 대안 부상
코스닥 시장이 ‘악몽의 10월’을 보낸 가운데 공모 코스닥벤처펀드(벤처 펀드)는 ‘극과 극’의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락하는 증시에 살아남은 상장 주식’이 안 보이자, 일각에선 ‘공모주 투자를 통한 단기 차익 실현이 해답’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5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1(주식)C-A’은 18.3%의 손실을 입었다. 같은 기간 ‘KB코스닥벤처기업소득공제1(주혼)A’는 18.7%,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1(주식)A’는 17.5%가량 기준가가 떨어졌다. 이들 펀드는 모두 설정이후 손실 수준도 20%에 달한다.
이들 펀드는 모두 ‘종목 발굴’에 초점을 두고 운용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제넥신, 제주항공, 코미코, 펄어비스 등을 각각 5% 정도 담았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에이피티씨, 다나와, 리노공업 등을 가장 높은 비중으로 편입했다. KB자산운용은 삼성전자와 셀트리온 등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를 중심으로 펀드를 운용했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의 제조업 종목뿐 아니라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역시 급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이들 벤처펀드들은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주혼-파생)C-A’은 설정 이후 최근까지 0.2%의 수익를 냈다는 점이다. ‘설정일 이후 수익률’ 기준으로 유일하게 손실을 안 낸 공모 벤처펀드이다. 에셋원자산운용은 ‘코스닥 상장 종목’ 투자로 인한 주가 변동성은 최대한 낮추고, ‘새로 편입한 코스닥 공모 신주’에서만 수익을 내는 전략을 취했다. 전체 펀드 자산의 35%를 ‘코스닥 150 지수에 속하는 벤처 우량종목’으로 담고, 또 다른 35%는 ‘코스닥 150 지수에 속하는 우량 종목 중 벤처기업이 아닌 종목’을 담았다. 이렇게 편입한 70% 종목을 현물 증거금으로 활용해 ‘코스닥 150선물’을 매도했다. 결국 이 70%에 대해서는 현물 매수와 선물 매도를 진행해 주가 변동성을 최소화한 것이다. 에셋원자산운용은 나머지 30% 펀드자산에 공모주와 메자닌(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을 편입했다. 전체 자산의 70%가량에 대해선 현ㆍ선물 거래를 통해 변동성을 최소화한 뒤, 공모주를 통해 ‘주가 대박’만 나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상품을 짠 것이다.
에셋원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코스닥 시장이 20%가량 상승했고 4월까지도 상승 추세를 보였다”며 “금리나 무역전쟁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이슈가 산적한 상황에서 큰 수익을 노리고 접근했다간 큰 손실 역시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셋원자산운용은 예전부터 종목발굴(액티브 운용)보다는 ‘공모주펀드 운용’을 주로 했기 때문에, 이 노하우를 벤처펀드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공모주 펀드는 대부분의 자산을 채권으로 편입해 수익률 변동을 최소화시키고, 소수 공모주의 ’주가 상승‘을 통해서만 수익률을 끌어올린다. 결국 에셋원자산운용의 공모 벤처펀드는 기존 ‘공모주 펀드’의 ‘채권편입’ 전략을 ‘현물 매수 선물 매도를 통한 헤지(주가 변동 위험 회피)’ 전략으로 대체한 것이다.
업계에선 급락장에 대비한 투자로 다시 ‘공모주 투자’가 거론된다.
한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과 같은 폭락장에선 매수 위주의 액티브 펀드든 롱숏(매수와 공매도 진행) 위주의 헤지펀드든 수익률 관리가 대단히 어렵다”며 “공모가로 저렴하게 물량을 받고 이를 상장후 며칠 내에 단기 차익실현하는 운용사만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대부분의 공모주들 역시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지만, 카페24ㆍ현대사료ㆍ대유 등을 몇몇 공모주는 여전히 공모가를 상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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