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배우 박해미(54)의 남편이자 뮤지컬 제작자 황민(45)씨의 음주운전 교통사고 유가족 측이 황씨가 평소 제자들에게 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황민은 27일 오후 11시15분께 경기도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갓길에 정차 중이던 25톤 화물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5명 중 A씨(20)와 B씨(33) 등 2명이 숨졌다. 사고 당시 황민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4%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황민과 동승자들은 이날 공연 때문에 모였다가 함께 술을 마신 뒤 이동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숨진 B씨는 뮤지컬배 유대성씨다. 유씨의 아버지는 29일 채널A ‘사건상황실’ 인터뷰에서 “거기(황씨)는 제왕이다. 억지로 먹인 거다. 매일 술만 먹인다는 말을 (아들에게) 자주 들었다”며 “술 먹고 운전한다고 해서 걱정된다고, 그렇지만 (황씨에게) ‘찍히면 출연을 못하니까 참아야 한다’고 평소에 아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왜 남의 아들을 술 먹고 (운전해서) 죽이냐. 자기나 죽지, 자기는 살았다면서. 금쪽같은 아들인데”라고 말했다.
또 MBC ‘생방송 오늘아침’에 출연해서는 “아들 하나 있는데 죽었다”며 TV에 나오는 게 (아들) 꿈이었는데 죽으니까 TV에 나온다”며 씁쓸해했다.
이러한 유가족의 주장에 박해미는 “(남편이) 술을 좋아하는 건 알고 있다. 그러나 강압적으로 술을 먹였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늘 ‘그만 마시라’고 말했다. 술 마시고 노는 걸 사랑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현재 황민의 상태에 대해서는 “제정신이 아니다. 내가 죽어야 된다고 난리를 친다더라. 진정제 맞고 또 자고 깨우면 하염없이 운다. 본인도 잘못한 걸 인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박해미는 사고 후 황민을 만나지 않았다고. “남편을 안 봤다. 화가 나서 병원에 안 갔다. 가면 좋은 말이 안 나올 것 같더라. 너무 고통스럽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황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