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범위 확대…구제지원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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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범위가 대폭 확대되고 피해 구제 지원도 강화된다.

환경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이 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내년 2월1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구제계정운용위원회 심의를 거쳐 구제 급여에 상당하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받은 사람을 피해자로 추가했다. 또 가습기 살균제 노출이 확인된 피해자들이 관련 단체를 구성해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건강피해 인정을 위한 정보를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와 함께 구제 급여를 지급할 때 사업자 등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권을 제3자가 행사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내용은 개정안에서삭제됐다. 이밖에 개정안은 피해자 단체에 대한 재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특별 구제계정의 재원으로 정부 출연금을 추가했다. 또 피해 발생일 기준 20년으로 규정된 가습기 살균제 건강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권의 소멸시효 기간을 30년으로 10년 연장했다.

하미나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은 “추가 개선방안을 마련해 피해자의 억울함과 어려움을 보듬을 수 있는 세심한 지원 정책이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수가 3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결과에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환경부 의뢰로 환경독성보건학회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시판이후 독성간염, 폐렴, 기관지 확장증 등 가습기살균제와 연관성이 있는 질환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를 토대로 전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30만에서 40만명, 중증피해자는 최대 4만명까지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