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물 폭염 피해현황 및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 참석한 관계자가 회의 시작 전에 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다. 정부는 이날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회의에서 배추ㆍ무 등 농산물 비축물량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농수축산물 폭염 피해현황 및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 참석한 관계자가 회의 시작 전에 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다. 정부는 이날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회의에서 배추ㆍ무 등 농산물 비축물량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7월 소비자 물가 1%대는 숫자일뿐 배추 54%·무 22% 급등, 정부 비축물량 집중 방출키로 소비자물가가 1%대를 유지했지만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의 오름세가 이어지며 서민경제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1.5% 상승, 지난해 10월 1.8%를 기록한 이후 10개월째 1%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악의 폭염으로 인한 농축수산물 작황 부진이 예상되는데다,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정부의 하반기 물가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12.5% 뛰며 전체 물가를 0.54%포인트 끌어올렸다. 경유 가격은 14.6%, 휘발유 가격은 11.8% 씩 각각 올랐다. 특히 경유는 지난해 3월 18.2%를 기록한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개인 서비스 요금도 2.2%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72%포인트 상승 견인했고, 외식비 2.7%, 외식 외 개인서비스 물가가 1.9%씩 올랐다.

장바구니물가를 좌우하는 농산물 가격은 4.2% 상승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지고 있는 폭염의 영향이 크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농산물의 여름 작황 부진은 추석 차례상과 가을 김장철까지 이어질 가능성 크기 때문에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폭염과 관련, “상추, 시금치 등 가격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작년에도 채소 가격이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기저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수축산물 폭염 피해현황 및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 참석한 관계자가 회의 시작 전에 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다. 정부는 이날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회의에서 배추ㆍ무 등 농산물 비축물량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농수축산물 폭염 피해현황 및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 참석한 관계자가 회의 시작 전에 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다. 정부는 이날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회의에서 배추ㆍ무 등 농산물 비축물량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정부도 바빠졌다. 이날 오전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폭염에 따른 농축수산물 수급ㆍ가격 동향과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재부를 비롯해 행정안전부, 농림식품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공정거래위원회, 농촌경제연구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고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소비자물가는 10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는 등물가안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폭염에 따른 농작물 성장 지연, 가축 폐사 등으로 농축산물 수급불안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수급관리 차원에서 비축물량을 집중 방출키로 했다. 우선 평년 대비 각각 54%, 22% 씩 오른 배추와 무의 경우, 특히 폭염에 취약해 출하가 차질을 빚으며 가격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배추는 비축물량을 1일 최고 200톤까지 집중 방출하고, 계약 재배물량을 활용한 출하조절에 나선다. 무 역시 이달 중순 이후 계약재배물량을 조기 출하할 방침이다.

폭염으로 인한 폐사에 따른 가축피해도 지난해에 비해 늘었지만, 가격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평가됐다. 정부는 폭염에 따른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급수, 축사 냉방장비, 약제 등을 지원하고 재해보험금ㆍ재해복구비를 신속히 지급하도록 하는 한편, 현장기술지원단 8개반을 운영해 병충해 처방, 생육관리 등 기술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