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법 개정으로 유통망 확대 토대마련 수제맥주 양조장과 손잡고 차별화 바람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성장성 커” 평가
편의점 업계가 수제맥주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소규모 맥주 제조업체의 과세표준 경감범위가 확대되고, 해당 영업장에서만 팔 수 있었던 수제 맥주를 편의점, 대형마트 등 일반 유통 업체에서도 팔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고품질, 다품종 수제맥주 제조가 가능한 토대가 마련되면서 편의점 업체들도 잇따라 수제맥주 제조업체와 손잡고 수제맥주를 출시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국내 수제맥주 제조업체인 세븐브로이 함께 수제맥주 출시를 준비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세븐브로이에서 제조한 수제맥주 브랜드 ‘서울’이나 ‘한강’ 중 한 가지를 단독 브랜드로 선정해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달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GS25는 국내 최초 수제맥주 양조장인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와 손잡고 수제맥주 광화문을 출시했다. 4주간의 발효 기간을 거쳐 맥아의 깊고 풍부한 맛과 진한 향을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엠버 에일(상면 발효 에일 효모를 사용해 만든 붉은 호박색의 맥주)이다.
광화문은 출시 한 달만에 GS25 수제맥주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해운대 맥주와 레드락오리지널이 그 뒤를 이었다. GS25는 현재 구스아일랜드IPA병, 더부스대강병, 제주위트에일 등 15종의 수제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의 수제맥주 매출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GS25의 올해 6월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89.6% 신장했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수제 맥주 매출 1위 브랜드 플래티넘의 에일 맥주 2종만 판매하고 있지만, 해당 상품의 6월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에 비해 29.6%에 이른다. CU는 세븐브로이의 강서맥주, 달서맥주, 전라맥주와 제주맥주주식회사의 제주위트에일 등 수제맥주 4종을 판매하고 있다. 달서 맥주와 강서 맥주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8.2%, 2.5% 증가했다. 지난달 출시된 제주위트에일은 한달도 안돼 다른 수제맥주보다 4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체들은 기존의 획일화된 라거 위주의 국내 맥주시장에서 벗어나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차별화된 수제맥주를 선보이고 있다”며 “아직 수제맥주가 편의점 전체 맥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 내외지만,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소수의 ‘맥덕(맥주 마니아)’들만 찾던 수제맥주가 편의점으로 판로를 넓히면서 대중화를 위한 첫 걸음마를 뗐다”고 했다.
한편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6년 2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50억~4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수제맥주가 전체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10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선 수제맥주 시장이 10년 뒤 2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로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