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지 말아달라.”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현충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런 요즘 역설적이게도 대전 현충원은 쓰레기 밭이 된다.

빼어난 조경과 주변 10여 km의 둘레길 조성으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사랑받고 있는 대전 현충원에는 요즘 참배객들이 대거 찾는다. 현충일 당일에는 6만여 명이 찾는다고 한다.

대전 현충원 쓰레기 ‘몸살’…내일 현충일인데

그런데 이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양도 엄청나다. 2.5톤 트럭이 하루 세 차례 쓰레기 수거에 나서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MBC 투데이가 보도했다.

국립대전현충원 관계자는 방송 인터뷰에서 “현수막은 자체 100여 개 정도 설치를 했다“며 “매년 현충일이 되면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하소연했다.

분리수거된 채 버려진 건 그나마 사정이 낫고, 묘역 인근 쓰레기통은 옷가지, 차량 와이퍼, 견인선 등 엉뚱한 고물까지 나온다.

방송은 생활쓰레기까지 합쳐 현충원에서 나오는 양이 올해 200톤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했다.

묘역 바로 옆까지 쓰레기가 쌓이면서 ‘묘역은 쓰레기장이 아니다’라는 팻말까지 등장했다. 인터뷰에 응한 한 방문객은 “우리나라를 지키신 분들이 잠들어 계신 곳인데, 오면서 쓰레기가 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호국의 달, 나라를 지킨 영령들의 묘역이 쓰레기 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