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신용대출 활용 한도상향 실거래가 시세의 85%대출 광고 “카드수수료 깎여 고육지책” “시세의 최대 85% 한도, 최장 5년까지 이자만 납부, 최저 3%대 경제적인 금리”
메일함을 정리하던 A씨는 한 캐피탈에서 온 마케팅 메일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캐피탈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실거래가 기준 시세의 85%까지 제공한다며 내용이었다. 메일에는 “부동산 담보대출 관련 정부 규제(LTV, DTI) 규정을 준수합니다”라는 문구까지 버젓이 써있었다.
A씨의 거주지는 서울로, 적용되는 LTV는 40%다. 정부 규제를 준수한다는 캐피탈사는 85%란 한도를 어떻게 제시했을까.
카드나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도 개인자격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하면 40%의 LTV를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대출 신청자가 사업자 등록증을 갖고 있으면 LTV 한도를 상향해준다. 개인 가계대출이 아닌 개인사업자 담보대출로 처리할 수 있어서다.
사업자금 대출로 방향을 튼다 해도 가산되는 한도는 담보의 20~25% 선이다. 캐피탈은 여기에 신용대출까지 포함시키면 담보시세의 80% 선까지 가능하다고 안내한다.
여전사들은 시장의 필요에 따라 마련한 상품이라 설명한다.
한 캐피탈 관계자는 “소규모 개인 사업을 하는 분들 중에 급하게 돈이 필요한데 담보가 될만한 것은 주택밖에 없는 분들도 많다”며 “마케팅은 대다수를 상대로 하다보니 상품의 장점만 부각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 상담에서는 개인별 가능한 한도와 금리를 정확히 설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신용대출이나 자동차대출 등에 주력했던 여전사가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확대하는 것은 ‘돌파구’가 딱히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드사의 순익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2.3%나 급감했다. 카드 사용은 더 늘었지만 수수료 인하로 이익에 기여하지는 못한다.
그나마 가계대출이 은행 문턱이 버거운 고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다. 여전업계의 올해 1분기 가계대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조4000억원 늘었다. 이는 보험(1조2000억원 증가), 저축은행(4000억원 증가) 보다도 높은 증가량으로 2금융권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량 9조5000억원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전년 대비 증가 폭을 보면 여전업계가 은행보다 더 증가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1분기 가계대출 증가량은 은행이 전년에 비해 6조원, 여전업계는 1조1000억원이었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분이 1년 새 1.6배 가량 늘어날 때, 여전사는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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