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증가로 혼술ㆍ홈술족 증가 -수입ㆍ수제 맥주 등 주류소비 다양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 일산에 사는 직장인 한주희(32) 씨는 일찍 퇴근하는 날이면 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기분 좋게 하루를 마감한다. 한 씨는 일주일에 한두번 편의점에 들러 4캔에 1만원하는 수입맥주를 구입해 냉장고에 채워둔다. 한 씨는 “혼술을 하다 보니 다양한 맥주를 접하고 싶어 편의점에 여러 종류의 맥주를 선택한다”며 “한캔 가격도 저렴하고 부담되지 않는 저도수에 양도 넉넉해 2500원으로 작은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남녀를 가리지 않고 한씨 처럼 집에서 조용히 편안하게 혼술을 마시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27.2%를 차지했다. 2035년에는 34.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혼술 트렌드도 점점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맥주 시장이 변하고 있다. 국산맥주에서 수입맥주로, 수입맥주에서 지역 수제맥주로 주류의 소비가 다양화하고 있다.
수입맥주는 서민들의 술인 소주 매출액을 이미 제쳤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5년 소주와 수입맥주 매출액은 각각 709억원, 710억원으로 수입맥주가 소주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수입맥주의 흥행 요인은 수백여종의 다양한 맛과 가성비를 꼽는다. 또 수입맥주는 지난해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국산맥주 매출 비중을 넘어섰고 같은 시기 수입 술의 대표주자인 와인과 양주까지 제치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지역 수제맥주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세 역시 무섭다. 2016년 200억원 규모였던 수제맥주 시장은 2017년 350억~4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5년 후에는 1500억~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한국수제맥주협회는 커져가는 국내 수제맥주 시장 활성화와 양조장 확대를 위해 지난 3월 협회 첫 공식 맥주인 ‘깻잎 한잔’을 출시했다. 협회는 국내 주요 브루어리와 릴레이 형식으로 공식 수제맥주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혼술 트렌드는 편의점이나 가전, 배송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다. 편의점에는 혼술족을 위한 ‘혼술바’가 생겼고 전용 맥주냉장고까지 등장했다. 30대 직장인 강모 씨는 “편의점에 가면 혼술 전용 매대가 있는데 혼자 마시기 부담스러운 와인과 양주가 소용량 상품으로 구성돼있어 자주 애용하고 있다”며 “특히 부담없는 가격과 용량인 포켓 사이즈의 보드카를 즐긴다”고 말했다.
게다가 배달앱을 통한 주류 배달 문화도 빠르게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 ‘요기요’ 주문 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1월 주류 주문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78% 늘었다. 이는 요기요의 전체 주문 수가 1년 전보다 60%가량 증가했다는 점에 비춰 봤을 때 매우 이례적인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 관련 고시ㆍ규정 개정으로 맥주 배달이 허용된 데다 혼술ㆍ홈술족이 늘면서 수입 수제맥주를 더 편안하게 즐기려고 배송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