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학파로 ‘개방추진’ 관측과 달리 핵 실험으로 국제 경제제재 위기직면

부친 김정일과 달리 軍 힘빼기·黨 우선 남북-북미정상회담 추진은 ‘마지막 승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반도의 반쪽인 북한의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지 6년이 됐다. 그사이 또 다른 반쪽인 남한에선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를 거쳐 문재인 정부까지 세 번째 정부가 출범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일인 4월11일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일인 4월13일 6주년을 맞아 연 중앙보고대회에서 ‘김정은 6년’에 대해 “사회주의조선의 종합적 국력이 민족사상 최고의 경지에 올라섰다”며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와 무진막강한 국력이 힘 있게 떨쳐지게 됐다”고 총평했다.

13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추대 6주년을 맞은 가운데 지난 11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당·국가 최고직 추대 6주년 중앙보고대회가 열렸다.  [제공=조선중앙TV]
13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추대 6주년을 맞은 가운데 지난 11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당·국가 최고직 추대 6주년 중앙보고대회가 열렸다. [제공=조선중앙TV]

▶할아버지 따라하기에서 나만의 스타일로=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직후 군 최고사령관을 시작으로 당과 국가기관 최고자리를 잇따라 접수하며 3대 권력세습을 마무리하고 유일영도체계를 공고히 했다.

김 위원장은 애초 스위스 유학파로 개혁ㆍ개방에 나설 것이란 관측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시선을 아랑곳 않는 마이웨이식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로 국제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차례 핵실험과 장거리로켓을 빌미로 한 3차례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한데 비해, 김 위원장은 집권 6년 동안 4차례 핵실험을 감행하고 수차례에 걸쳐 ICBM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김 위원장은 후계자로 처음 나설 때 아버지보다는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통통한 체형과 짧은 헤어스타일 등 외형부터 김 주석을 떠올리게 했다.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이례적으로 세련된 스타일의 부인 리설주를 공개한 것이나 ‘미제’의 상징인 미키마우스 캐릭터와 영화 록키의 주제곡이 나오는 공연을 관람한 것 역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이복형 김정남과 고모부 장성택의 사례가 보여주듯이 자신의 유일지도체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면 서슴없이 제거하는 ‘냉혈한 폭군’의 면모를 보였다.

반면 현지지도 때 병사들과 팔짱을 끼거나 핵ㆍ미사일 개발에 기여한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업어주는 등 인민들에게는 적극적인 스킨십을 통한 자애로운 모습을 보였다.

▶정상적 당 중심 사회주의 국가 추구=김정은 시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국방위원회와 선군사상을 앞세워 군 중심의 통치를 펼친 것과 달리 공식 의사결정에서 당을 앞세움으로써 정상적인 당 중심 사회주의 국가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회의에 앞서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열고 남북관계와 북미대화와 관련한 전략ㆍ전술을 제시한 것은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최고인민회의에서 황병서 전 군 총지국장 후임인 김정각 군 총정치국장을 국무위 부위원장이 아닌 국무위 평위원에 선출한 것 역시 군부 힘빼기이자 당 우선주의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은 이전에도 군 총정치국장과 인민무력부장 등 잦은 군부 핵심인사 교체와 계급 조정을 통해 군부 길들이기 행보를 보인 바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13일 최고인민회의 결과와 관련 ‘당ㆍ군ㆍ정 구도’에서 ‘당ㆍ정ㆍ군 구도’로의 전환과 군에 대한 당적 통제 강화를 특징으로 꼽으며 “정상적 당-국가체제 공고화 과정에서 군에 대한 당적 통제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최후의 승부’ 한반도 명운도 갈려=김 위원장은 이제 자신과 정권의 명운을 건 일생일대의 도박에 나서고 있다. 오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5월말 또는 6월초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정상회담은 지루하게 끌어온 북핵문제뿐 아니라 한반도정세에서 결정적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다.

외교소식통은 “미국 내에선 북미 간 비핵화에 대한 개념과 해법의 간극이 큰 상황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난다면 이전보다 더한 긴장고조와 군사충돌로 갈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팽배하다”며 “김 위원장으로서는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