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흑연전극값 5배 급등 3월 지수 83.94로 올라가 환율 하락과 역행 이례적
지난달 수입물가가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중국 정부가 환경오염 해결을 위해 철강 생산방식을 변경하면서 관련 재료의 수입물가가 5배 급등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8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5% 오른 83.94(2010=100)로 지난해 1월(84.98)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올 1월에 전월 대비 0.7% 상승한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원/달러 평균환율이 2월 1079.58원에서 3월 1071.89원으로 0.7% 하락하고 국제유가도 보합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상승한 것이다. 보통 수입물가가 환율과 유가에 연동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원인은 탄소전극ㆍ흑연전극이다. 이 품목은 한 달 새 495.7% 수직 상승해 전체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수입물가 조사대상 235개 품목 중 탄소전극ㆍ흑연전극의 가중치는 1000분의 2에 불과하지만, 다른 품목에서 별다른 변동이 없었던 탓에 전체 지수에 미친 영향이 커졌다. 한은이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단일 품목이 전월 대비 100% 넘게 급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탄소전극ㆍ흑연전극 품목을 제외할 경우 수입물가는 환율 하락으로 인해 0.4∼0.5%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특이요인이 작용한 점을 감안하고 추세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탄소전극의 가격 급등에는 중국의 영향이 컸다. 중국이 환경오염 방지와 철강 공급과잉 억제를 위해 철강 생산방식을 재래식 유도로에서 친환경 전기로로 교체하자 전극봉의 원재료인 침전코크스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전기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침전코크스가 사용되는 2차전지(리튬이온배터리) 수요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침전코크스는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기업이 10곳도 되지 않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수요 증가 등으로 침전코크스 가격이 작년 하반기부터 뛰기 시작했다”면서 “국내 수입업체들 중 3월에 수입계약을 갱신한 곳이 많아 높아진 가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입물가를 세부적으로 보면 중간재가 전기ㆍ전자기기(7.6%), 일반기계(0.1%)를 중심으로 1.3% 상승했다.
원재료(-0.2%), 자본재(-0.3%), 소비재(-0.6%) 수입물가는 모두 하락했다. 단, 옥수수가 남미 지역 가뭄으로 인해 6.0% 뛰면서 농림수산품이 0.2% 상승했다.
3월 수출물가지수는 84.27로 전월 대비 0.9% 떨어지며 2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환율이 하락한 데다 전기ㆍ전자기기(-1.4%), 화학제품(-0.9%)이 내린 데 따른 것이다. 화학제품 하락은 전월 국제유가가 5.3% 떨어진 것이 한 달의 시차를 두고 반영됐기 때문이다.
강승연 기자/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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