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연평균 18.4% 성장 작년 923억…풀무원·농심 주도 칼국수·라멘·쫄면 제품도 등장
기름에 튀기지 않은 비유탕면(건면)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낮은 칼로리로 주목 받았지만, 최근에는 건면 특유의 쫄깃하고 찰진 식감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비유탕 건면은 기본 라면과 냉면에 이어 일본식 라멘, 쫄면까지 등장하며 더욱 다양해지는 추세다.
10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국내 비유탕면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8.4%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923억원을 기록했다. 2조원대 라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업계는 앞으로 성장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점유율은 농심(55%), 풀무원(44.5%), 삼양식품(0.5%) 순이다.
농심은 총 11개 건면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제품은 2008년 선보인 ‘둥지냉면’이다. 이탈리아의 파스타 제조기술과 농심의 면제조 노하우가 결합된 네스팅 공법으로 면을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려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다.
올해 1월에는 야심작인 ‘건면새우탕’을 내놨다. 라면 최초로 제빵업계에 쓰이던 발효숙성 기술을 이용해 식감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빵을 만들때 밀가루를 발효시키면 반죽이 부풀면서 공간이 생기고 부드러워지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기존 국물과 면발이 따로 놀았다는 평가가 있었다면 건면새우탕은 발효숙성면으로 ‘면과 국물의 조화’를 만들어 냈다. 또 면 사이사이 공간에 국물이 채워져 익기 때문에 빠른 조리도 가능해졌다.
총 12개 건면제품을 보유한 풀무원은 2011년 ‘자연은맛있다’라는 비유탕면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여성, 다이어터, 주부를 타깃을 공략했다. 백합조개탕면, 꽃게짬뽕, 오징어먹물짜장 등을 내놓으며 원물중심 시장 진입에는 성공했으나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풀무원은 2011년 콘셉트를 새롭게 바꿨다. 라면을 먹는 소비자들이 ‘건강’보다 ‘맛’을 우선시 한다는 점을 직시한 것이다.
‘자연은맛있다’를 과감히 버리고 ‘생면식감’을 전면에 내세웠다. 생면식감의 첫작품 ‘육개장칼국수’(2016)는 면에 국물이 잘 배어들지 않는다던 단점을 극복하고 당시 봉지라면 매출 10위권(월매출 기준)에 진입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최초 일본식 ‘생면식감 돈코츠라멘’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넓혔고 최근에는 ‘생면식감 비빔쫄면’을 출시하며 비유탕면 건면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1969년 국내 최초 건면 제품인 ‘칼국수’를 선보인 삼양식품도 라인업을 확장해 가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섭씨 영상 150 이상 고온에서 굽는 열풍 제면 공법을 이용한 ‘파듬뿍 육개장’을 출시하며 건면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풀무원 생면식감 사업부 김민순 부장은 “2011년 일본 비유탕라면은 전체 라면시장에서 5% 수준이었지만 2014년에 35%로 수직 상승했다”며 “현재 국내 라면시장은 이와 비슷한 단계로 앞으로 쫄깃한 식감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비유탕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