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간밤 미국 증시에 반영된 재정적자 우려감에 약세가 예상되던 코스피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에 협상 메시지를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장 초반 약세를 딛고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며 장중 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66포인트(0.27%) 오른 2450.74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245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약 10거래일 만이다.

하락권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하락세를 그렸으나, 오후 10시께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상승권에 진입했다.

이날 분위기 반전은 시진핑 주석이 금융업 등에 대한 대외 개방을 확대하고 수입도 늘리겠다며 올해 개혁ㆍ개방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시진핑 주석은 하이난(海南)성 보아오(博鰲)진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 개막 연설에서 “개혁개방이라는 중국의 제2차 혁명은 중국을 크게 바꿀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냉전 사고와 제로섬 게임은 진부하고 추세에 뒤떨어지며, 평화 발전을 견지하고 서로 협력해야만 공영 발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수 상승은 기관이 이끌었다.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인 기관은 이날 1119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도 하루만에 ‘사자’로 전환해 309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기록, 이날 1173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업종별로는 상승세가 소폭 우세했다.

2.24% 오른 은행 업종을 비롯해 철강ㆍ금속(2.09%), 의약품(1.82%), 유통업(1.77%), 금융업(0.84%) 등이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반면 전기ㆍ전자(-0.64%), 건설업(-0.57%), 종이ㆍ목재(-0.57%), 통신업(-0.30%), 화학(-0.09%) 등은 내리막을 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셀트리온을 제치고 시총 3위 자리를 꿰찬 삼성바이오로직스(3.74%)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바이오에피스의 특허분쟁 해결, 삼성그룹의 바이오에피스 지분 매입 소식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을 통해 3조원가량을 투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2대주주인 바이오젠으로부터 지분을 대량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삼성물산은 3.97% 오른 1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포스코(POSCO)(3.67%), 현대모비스(0.96%), 네이버(NAVER)(0.13%) 등이 상승세를 탔다.

반면 삼성전자는 0.65% 내린 24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전날보다 0.25% 내린 8만4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0.98%), LG화학(-2.13%)도 내림세를 기록했다.

한편 배당 전산사고로 물의를 빚고 있는 삼성증권(-4.44%)는 사흘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삼성증권은 우리사주 283만주에 대해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계좌별 입금과정에서 주당 1000주의 주식 배당으로 처리해 28억3000만주를 계좌에 입고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증권 직원 일부가 잘못 배당된 주식의 0.18%를 매도하면서 도덕적 해이 논란이 불거졌다. 금융감독원은 전날부터 삼성증권에 대해 특별점검을 벌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86포인트(0.33%) 오른 877.30에 장을 마쳤다.

상승권에서 출발한 뒤 가파른 하락세를 그렸던 지수는 오전 10시께부터 우상향으로 방향을 바꿔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지수 상승은 개인이 이끌었다. 개인은 이날 367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순매수하며 5거개일 연속 ‘사자’를 외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은 이날 매도 우위로 돌아서 221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 역시 3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린 행보를 나타냈다.

바이로메드(2.00%), CJ E&M(0.98%), 셀트리온제약(1.39%), 휴젤(0.82%) 등은 상승 마감에 성공했으나, 셀트리온헬스케어(-0.68%), 신라젠(-0.29%), 메디톡스(-1.10%), 펄어비스(-2.91%), 코오롱티슈진(-1.20%) 등은 하락세를 탔다.

특히 최근 1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던 에이치엘비는 전날 한국거래소의 ‘투자경고종목’ 지정 소식에 1.90% 내리며 주춤한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는 ▷판단일의 종가가 15일 전날의 종가보다 100% 이상 상승 ▷판단일의 종가가 당일을 포함한 최근 15일 종가 중 가장 높은 가격 ▷15일 전날을 기준으로 한 해당 종목의 주가상승률이 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의 3배 이상 등 세 요건을 모두 총족할 경우 해당 종목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내린 1066.4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