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지휘부 전날 긴급히 실기동 훈련 취소 “기상 악화” -해상 이동중인 한미 군, 상륙작전 없이 지상작전 전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미연합훈련의 핵심적 훈련인 한미 해병대 상륙훈련이 5일 기상 악화로 취소됐다. 결국 올해 훈련에서 실기동 상륙훈련은 실시하지 않는다.

군 관계자는 5일 “전날 날씨가 전반적으로 쾌청했지만, 해상에서는 파도가 심했다”며 “훈련에서 안전을 최우선 사항으로 여기는 주한미군 측에서 취소를 결정했다. 훈련 연기가 아니라 취소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전날 저녁 예정에 없던 보도자료를 긴급히 내고 “한미 지휘부는 기상 관측 후 장병들이 상륙을 진행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4월 5일 예정된 쌍룡훈련의 일부인 상륙훈련을 취소했다”며 “공중 및 해상에서 실시되는 훈련은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의 평시작전권은 현재 정경두 합동참모본부의장에게 있지만, 전시작전권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행사한다. 이번 훈련 역시 전시를 가정한 훈련으로 브룩스 사령관이 최종 결정권을 갖는다.

쌍룡훈련은 한미 해병대 상륙 훈련으로, 봄철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에서 격년(짝수년)으로 치러진다.

원래 한미 군은 5일 경북 포항 해변에서 쌍룡훈련의 하이라이트인 상륙훈련 ‘결정적 행동’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상륙훈련은 병력 탑승, 이동, 예행연습, 실제 훈련 등 4단계로 진행된다. 마지막 단계인 실제 훈련은 해안 침투, 돌격, 상륙 등 3단계로 치러진다.

이번 훈련에서는 병력 탑승과 이동, 예행연습은 예년처럼 실시되지만 실제 상륙훈련은 빠진다. 실제 훈련의 해안 침투, 돌격, 상륙 등의 과정을 모두 하지 않는 것이다.

대신 예행연습 단계에서 실제 훈련과 같은 절차를 숙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 병력과 장비는 강습상륙함에 탑승해 해상을 이동 중”이라며 “상륙만 하지 않을 뿐 그외 절차나 단계는 모두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쌍룡훈련에는 미 해군 강습상륙함 2척(와스프함, 본험리처드함), 우리 해군의 4500t급 상륙함이 투입된다.

미 해군 강습상륙함에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해병대용 스텔스전투기 F-35B 5~7대가 탑재돼, 올해 사상 최초로 쌍룡훈련에 참가했다.

미 해군은 이번 훈련에서 F-35B와 수직이착륙기 MV-22(오스프리) 등을 발진시켜 상륙 작전을 공중에서 지원하는 입체적 상륙훈련을 계획했지만, 기상 문제로 공중 전력 투입도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의 4500t급 상륙함 역시 장갑차, 전차, 헬기 등을 싣고 육해공 입체 작전을 벌일 계획이었지만 여의치 않게 됐다.

한미 군은 상륙훈련에 이어 지상의 적 핵심시설을 공격하는 지상작전 훈련을 실시한 다음, 8일 쌍룡훈련을 종료할 계획이다.

한미 군은 매년 3월 실시하는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연습(가상 시뮬레이션)과 독수리훈련(실기동훈련)을 평창올림픽 때문에 4월로 미루고 기간을 2달에서 1달로 줄였지만, 훈련 강도나 규모는 예년 수준으로 실시한다. 다만 오는 4월 남북정상회담, 5월 북미정상회담 등 동북아 대화 국면을 감안해 훈련 장면을 언론에 공개하지는 않는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절정에 달했던 2016년과 2017년에는 훈련 장면을 대거 공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훈련에는 핵투발이 가능한 미군의 전략자산은 과거와 달리 불참한다. 하지만, 구조기 HC-130J, 조기경보통제기 E-3, 지휘연락기 B-100 등 특수 목적용 항공기를 투입해 훈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군이 한반도 유사시 언제든 실전에 임할 수 있음을 강조한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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