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기간 4ㆍ8년 채운후 매각 2010년께 물량도 아직 안팔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늘어나자, 건설사들이 바로 분양을 하는 대신 우선 임대로 내놓은 뒤 추후 분양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010년 전후 부동산 경기 침체기에 ‘전세형 분양(애프터리빙)’이 나타났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경기도 양주 옥정신도시에 공사 중인 ‘세영리첼레이크파크’는 지난해 11월 견본주택을 연 뒤, 현재까지 임차인를 모집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부지는 당초 분양용 아파트를 짓기 위한 용도였지만, 건설사 측에서 양주시의 허가를 받아 8년간 의무임대한 후 분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양주시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인지도가 없는 지방 건설사여서 분양에 자신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충청남도 아산시에 공급 중인 ‘아산 우방 배방 아이유쉘’도 당초 일반분양을 하기로 마음먹고 1년 이상 시기를 조율하다가 결국 임대사업으로 방향을 튼 사례다. 또 충청북도 청주시에서는 ‘오송 동아 라이크텐’, ‘대성 베르힐’ 등이 분양하려다 임대로 전환했다. 청주는 현재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아산은 지난해 말에야 지정에서 벗어난 지역이다. 건설사들은 4년 간의 의무임대기간이 끝난 뒤 시장상황을 보고 분양할 계획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 리스크를 피하고,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수요자 입장에서도 살아보고 분양을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임대 기간 끝난 후에도 시장 사정이 좋아지지 않으면 분양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금융위기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했던 2010년대 전후 ‘애프터리빙’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사업을 했던 것들이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일산의 두산위브더제니스는 2009년 대거 미분양이 발생하자 우선 임대를 준 뒤 추후 분양하기로 했는데, 임대기간이 끝나도 시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다시 임대 중이다. 현재까지도 일부는 임대, 일부는 분양하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기도 ‘안성 경동메르빌’도 7년 동안 임대한 후 지난해 10월 분양 전환하려고 청약을 받았는데 317가구 공급에 한 명도 청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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