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자구계획, 노사 확약이 관건 신규자금 지원 없이 경영정상화 이뤄야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KDB산업은행 등 STX조선해양 채권단이 STX조선에 고강도 자구계획을 요구했다. 자구계획 등에 대한 노사간 확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독자 생존을 위한 고강도 자구 계획 실행 및 LNG, LPG 수주 확대 등 사업재편과 같은 엄정한 원칙 하에 은행관리를 추진할 것”이라며 “명한 노사 확약이 없는 경우에는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칙대로 처리’는 산은의 추가적인 관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법정관리로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정회계법인을 통해 컨설팅을 수행한 결과 STX조선해양은 중형 탱커선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여 왔으나, 국내 및 해외(중국, 베트남)와의 경쟁이 심화됐고 기술 격차 축소, 원가 경쟁력 상실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평가다.
또한 수주 회복, 선가 상승 등 우호적인 대외 여건 개선을 가정하더라도 현재의 경쟁 구도 및 원가 구조로는 정상화가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법정관리를 통해 5조원의 대규모 출자전환이 이뤄졌고, 이자비용 면제, 상환유예 조치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개선돼 부채비율도 2016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지난해 9월 76.0% 수준으로 개선됐다.
지난달 말 기준 가용자금은 1475억원으로 아직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 없이 자체 자금 등으로 일정 기간 독자 경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성동조선이 법정관리로 가게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동시에 STX조선까지 일시에 정리할 경우 협력업체가 경영위기에 빠지거나 조선산업 생태계 전반이 붕괴될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 하에 STX조선은 신규 자금지원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체적인 경영정상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이동걸 회장은 “STX조선해양에 대해 기회요인, 생존가치를 고려했다”며 “STX조선도 어렵지만 약간의 유동성 여력이 있고 성동과 동시에 법정관리 들어가면 중소조선사 생태계 파괴 우려가 있다. 국내외 나올 수 있는 중소형 탱커에 대한 수주 받을 조선사가 당분간 존재할 필요가 있고 생존가치나 기회요인이 있어서 은행관리 하에 고강도 자구노력을 통해 관리하자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컨실팅을 통해 인력의 40% 정도를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으나 산은은 기본적인 생산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추가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 회장은 “노사확약이 없다는 것은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고 구조조정이 안되면 성동 상황과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있다. 확약을 전제로 기회를 주고 지원할 것”이라면서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산은이 이 회사를 중장기적으로 끌고갈 능력이 안된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STX조선 노사가 확약서 제출에 실패해 성동조선에 이어 STX조선까지 단기간에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 산은 측은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기간 문제를 떠나 언제든 생명을 연장해도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이 경우 생태계 보존보다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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