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주주들 출자 ‘척척’ 케뱅, 주주간 눈치보기만 영업력ㆍ실적격차 벌어져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와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이 증자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뱅크 주주들은 돈을 척척 내는데, 일부 케이뱅크 주주들은 이번 증자에서 발을 뺄 궁리만하고 있어서다. 카카오뱅크는 여ㆍ수신 실적과 고객수에서 케이뱅크를 압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50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규모는 보통주 4000만주(2000억원), 우선주 6000만주(3000억원)로, 주금 납입 예정일은 다음달 25일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2016년부터 4차례 증자로 몸집을 빠르게 불렸다. 지난 2016년 3월 1000억원을 시작으로 같은해 11월에 2000억원, 지난해에는 서비스 시작 이후인 9월에 5000억원이 더해졌다. 내달 5000억원 규모의 증자가 완료되면 납입자본금은 기존 8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증가한다.
반면 케이뱅크의 증자는 여전히 진통중이다. 8일 케이뱅크의 지분을 가진 주주사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안으로 일단 1500억원 규모의 증자만 가능할 전망이다.
한 주주사 관계자는 “증자 참여를 꺼리는 주주들도 있어 실권주가 나올 것 같다“면서 ”이를 기존 주주들이 소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부터 증자 필요성이 대두됐지만 소액주주들간 이견이 엇갈려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증자 불발로 3개월여 동안 직장인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케이뱅크의 증자가 더딘 것은 소액주주가 많은 복잡한 지분 구조 때문이다. 4% 이하의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들 비중만 34%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주주구성이 단순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58%)와 카카오(10%, 의결권 4%)의 지분만 합쳐도 70%에 육박한다.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간단하고, 일을 추진하는 것도 빠르다.
덕분에 실적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여신은 대출 실행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5조5100억원, 수신금액은 6조4700억원이다. 고객수는 546만명까지 늘었다. 케이뱅크는 여신이 9700억원, 수신은 1조2100억원, 고객수는 68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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