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남북관계 관리만으로도 중도층 포섭 기대 - 野, 통상 압박 등 경제와 연계해 보수 결집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김영철 방남이 국내 정치권에 가져 온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 오는 5일로 100일만을 남겨둔 6ㆍ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진영 간 이념 충돌이 선거 결과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당은 경색된 남북관계의 해빙무드를 이어가기 위해 남북정상회담 추진 등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반면 야권은 남북관계를 포함한 안보 이슈를 100일 앞으로 다가 온 선거 당일까지 가져가며 보수 결집에 나서겠다고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제 평화 무드가 무르익으면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대로 정부의 의도와 달리 미국과 북한의 대화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고, 이 가운데 우리 정부의 오락가락 행보가 계속된다면 여권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현 정부에 안보 이슈가 위기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정부와 여당은 올림픽은 돌파했다고 보고 4월 실시 얘기가 나오는 한미연합훈련을 특사로 뚫겠다는 것”이라며 “미 정부도 한반도 정치 지형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선제공격이 쉽지 않을 것이고, 미국의 그러한 태도를 이끌어낸다고 하면 그것만으로도 대북 해빙무드는 지방선거에서 여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본부장은 “특히 지방선거 전에 북한의 도발을 막는 것은 여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에 더해서 중도층까지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의 한반도 정세가 여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의미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도 “안보이슈가 나오면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것은 과거와 달라졌다. 이미 2010년 천안함 사태 당시 지방선거에서도 국민들은 평화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안보이슈가 현 정부의 중간평가가 될 수 있느냐라는 점에서 (야당 입장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 보수 결집이 된다고 하더라도 결집의 정도가 분산돼 있어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통상 압박 등 내 삶과 직결되는 사안들에 대한 평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보수층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지난 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집회에 3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것이 대표적인 예다. 김영철 환대 논란에 보수민심이 동요했다는 분석이다.
중앙정치가 아닌 지역 일군을 뽑는 지방선거의 특성도 변수다. 배 본부장은 “남북관계가 한미관계와 이어져 있고, 한미관계는 최근 통상 문제와 연결돼 있다”며 “보수층이 재결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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