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대치쌍용2차·반포주공 등 시공사 선정 경쟁률 저조로 유찰 제재 덜한 지방 위주 수주전 진행 지난해 재건축 부담금을 피하응데 실패했던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다시 시공사 선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와 수주 비리 단속 엄포에 분위기는 썰렁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대 재건축 조합은 전날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일정을 원점부터 다시 시작했다. 이 사업은 지하2층~지상18층 규모의 아파트 1265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것으로, 공사금액 2462억원이다.
조합은 지난해 7월 첫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에 돌입했지만, 대림산업과 GS건설 컨소시엄만 응찰해 유찰됐다. 이후 두번째 입찰부터는 컨소시엄은 참여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둬 GS건설이 발을 뺐다. 일각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을 밀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나왔고, 실제 수의계약을 맺으려다 법원이 금지해 제동이 걸렸다.
이에 이번 입찰은 일반경쟁 형식으로 다시 진행된다. 공동도급도 가능하기 때문에 대림산업과 GS건설이 다시 컨소시엄을 이룰 지 주목된다. 현장설명회는 오는 22일, 입찰 마감은 4월 16일이다.
강남구 대치쌍용2차도 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두번째 입찰 공고를 냈다. 최고 35층 아파트 6개동, 총 560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1822억원이다.
일반경쟁형식으로 진행되며, 지난해 진행했던 첫번째 입찰과 입찰조건은 별반 차이가 없다. 지난해 12월29일 마감했던 첫 입찰에서는 대우건설만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유찰된 바 있다. 이번 입찰에는 수주전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했던 현대건설이 다시 도전장을 내밀어, 유효경쟁이 성립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문정동 136 일대와 대치쌍용2차 조합이 같은 날 입찰 공고를 낸 것은 9일 부로 바뀐 시공사 선정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강남 재건축 수주 열기가 과열되면서 수천만원의 이사비 제공, 재건축 부담금 대납 등의 제안이 나오자 정부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새 시공사 선정 기준을 마련했다.
8일까지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내지 않은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새 기준을 적용해 입찰을 진행하게 된다. 8000억원 규모의 공사비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앞서 두차례 입찰에서 현대산업개발만 응찰해 유찰됐었다. 조합 관계자는 “공고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에 대한 정부의 규제ㆍ감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수주전도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며 “당분간은 제재가 덜한 지방 사업장 위주로 수주전이 진행될 것”이라 내다봤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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