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의원실 면접자료 공개 “학벌주의 민낯 드러내”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KEB하나은행이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이른바 ‘SKY’ 등 명문대 출신을 뽑고 다른 대학 출신을 떨어뜨리기 위해 면접점수를 조작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또 다른 자료가 공개됐다. 채용에서 우대를 한다는 입점ㆍ거래 대학 출신도 점수가 깎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전날 밤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 검사 결과 자료를 추가 공개했다. 하나은행이 2016년 공채에서 임원면접 점수를 조정해 지원자 14명의 당락을 바꿨다는 내용이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 지원자 7명은 불합격권에 있었던 당초 점수보다 0.35∼2.40점을 올려받아 합격했다.

반면 합격권에 있었던 H대 분교, C대, D대, M대, S대, K대 지원자 6명은 0.50∼1.30점이 깎여 최종 불합격 처리됐다. 합격 후보였던 K대 지원자 1명도 0.50점 하향 조정되면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31일 심상정 의원이 금감원 검사에서 하나은행의 채용비리가 적발됐다고 공개하자 “채용비리 사실이 없다”고 즉각 반박한 바 있다. 글로벌 인재는 해외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별도 심사를 진행해 채용한 것이고, 특정 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해 면접점수를 조작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하나은행이 입점한 대학이나 주요 거래 대학 출신은 내부 규정상 채용에서 우대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울대, 연세대의 경우 캠퍼스에 하나은행이 입점해 있거나 주거래 관계가 아니어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점수 조정으로 불이익을 받은 M대는 주거래은행이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이 등록금 수납 등 금융업무 전반을 처리하고 있으며 캠퍼스에 출장소도 두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대를 해준다는 거래 대학 출신임에도 피해를 봤다는 점에서 말이 되지 않는 해명이다. 우대에도 명문대ㆍ기타대학에 따른 차별이 있었던 것인지 의문이 든다”면서 “거래 대학 출신 지원자를 채용시 우대하는 것도 공정성에서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 측은 “SKY 대학이나 외국대학 출신이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면접 점수가 좋아도 조작하여 탈락시킨 것”이라면서 “청년들을 멍들게 하는 고질적인 대한민국 사회의 학벌주의, 그 민낯을 드러낸 조작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번에 추가 공개된 자료에 대해 하나은행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전날(1일) 밤 늦게 공개된 자료여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하나금융 노조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하나은행이 채용비리에 대해 근거 자료도 내놓지 못하고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면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사과와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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