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시총 2조원 상승…2위로 올라서 -실적 개선 기대감…외국인 ‘사자’로 전환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금융 대장주’ 자리를 놓고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새해 들어 신한지주가 삼성생명을 제치고 다시 2위로 올라섰다.
삼성생명이 발표한 작년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이 ‘자리 교체’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2월 잠시 대장주 자리에 올랐지만 8월부터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시총 순위에서도 KB금융과 삼성생명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새해 들어 외국인이 다시 ‘사자’로 돌아서면서 신한지주 주가도 탄력을 받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30일까지 195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의 주가는 7.88% 상승해 KB금융(6.19%), 삼성생명(1.21%)의 주가 상승률을 앞질렀다.
신한지주의 시가총액도 25조3223억원(30일 종가 기준)으로 불어나면서 삼성생명(25조원)을 추월한 데 이어 1위 KB금융(27조9717억원)과의 격차도 좁혔다.
이같은 순위 변동에는 삼성생명이 발표한 작년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때 금융 대장주로서 입지가 확고했던 삼성생명은 연결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7223억원으로 전년보다 74.6%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조2925억원으로 39.9% 줄었다고 29일 공시했다.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이 발표된 다음날 삼성생명의 주가는 4.21% 하락했고, 결국 2위 자리를 신한지주에 내줬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작년 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718억원 적자로, 시장 컨센서스(기대치)인 1733억원을 크게 밑도는 저조한 실적”이라며 “사업비와 환급금 증가 등 보험영업 부문의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어닝 쇼크에 따른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시중 금리 상승에 따른 기업 가치의 상승과 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려하면 매수 전략은 아직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신한지주는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지난해 호실적을 보인 데다 비은행계열사의 시너지가 더해져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신한지주의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치보다 밑돌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연간 순이익은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업종 내에서 높고, 이익 모멘텀이 낮은 점이 투자 매력을 상대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다”면서도 “업종 내에서 KB금융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놓고 다툴 만큼 수익성을 보이고 있어 높은 PBR의 정당성은 확보된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