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기준보다 절반 가까이 많아 과잉섭취땐 심장병·위암 등 원인

한국인의 나트륨(Na) 섭취량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식생활 개선 차원에서 나트륨 줄이기 정책을 적극 펼친 게 성과로도 풀이된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량 2000㎎보다는 두 배 가까이 많은 수치여서, 정부가 나트륨 저감화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한국인의 나트륨 하루 평균 섭취량은 2013년 4583㎎, 2014년 4027㎎, 2015년 3890㎎, 2016년 3890㎎, 2017년 3669㎎ 등으로 거의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4년 전에 비교해 20%가량 섭취량이 줄어든 것이다.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조사를 처음 시작한 1998년 이후 4500∼4800㎎ 수준을 유지하다 2005년 5260㎎으로 정점을 기록했다. 이후 정부가 2012년부터 자율적인 나트륨 저감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지속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2017년까지 나트륨 섭취량을 3900㎎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2015년 이 목표를 조기 달성하자 2020년까지 3500㎎ 이하로 줄인다는 목표를 재설정했다.

이렇게 우리나라 나트륨 섭취량이 줄어든 데는 식품업계가 많이 기여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 보고서를 보면 2010년과 2013년 사이에 발생한 나트륨 섭취량 감소분의 83%는 김치, 장류(간장ㆍ된장ㆍ고추장), 라면 등 가공식품 속 나트륨 함량 감소에 따른 것이고, 17%는 국민의 식품 섭취량 변화에 의한 것이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나트륨 섭취에 가장 많이 기여하는 식품은 소금으로 나트륨 섭취량의 20%가량이 소금에서 나온다. 나트륨은 소금의 형태로 대부분 음식에 첨가된다. 김치, 간장, 된장, 고추장, 라면, 단무지 등도 나트륨 섭취량을 늘리는 식품으로 꼽힌다. 육류와 우유, 콜라 등 음료수에도 나트륨이 포함돼 있다. 소금, 즉 염화나트륨(NaCl)에 포함된 나트륨은 40% 정도다.

나트륨을 장기적으로 많이 먹으면 혈압 상승,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장ㆍ신장 질환의 발병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암, 골다공증, 천식, 비만 발병률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때문에 식약처는 국수ㆍ냉면ㆍ유탕면류(라면)ㆍ햄버거ㆍ샌드위치, 식품 5종에 대해 지난해부터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신상윤 기자/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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