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장기 주차장에서 안내 업무를 담당하던 용역업체 직원 김모씨(54)가 차들이 오가는 도로 위에서 주차안내를 하다가 공항 셔틀버스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해당 용역업체는 ‘도로 위’를 안내 직원의 ‘정위치’로 지시해두고 조금이라도 자리에서 벗어나면 모욕적인 말로 ‘도로 위’로 돌아갈 것을 강요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오후 5시쯤 김씨는 제1여객터미널 장기 주차장에서 이날 오후 5시30분쯤 공항 셔틀버스가 주차장에 들어왔다가 후진을 하면서 김씨를 보지 못하고 치었고, 김씨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그의 근무지는 4차선 도로 중간인 1~2차선 사이였다.
이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동료 직원 A씨는 사고 소식을 전해듣고 “언젠가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회사가 직원들에게 ‘도로 위’를 근무 정위치로 지정해주고 이곳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일하기 싫으냐’ ‘정위치로 돌아가라’는 식으로 윽박질렀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비극’이 이미 수차례 예견됐다는 점이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이전에도 몇 차례 교통사고가 있었다”며 “도로교통법상 무단횡단으로 돼서 사고가 나면 우리 과실 50%로 가더라. 그때마다 회사는 충분한 치료를 받게 하기보다 빨리 일을 나오라고 재촉했다”고 말했다.
하루 16시간의 근무시간도 위험을 키운 요소로 지적된다. 직원들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2시간 근무-1시간 휴식’을 반복하는 식으로 일했다. B씨는 “계속 밖에 서서 하는 일이다 보니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며 “추운 겨울날 밖에 서 있으면 정신이 아득해져 앞에 오는 차가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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