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은 뚝딱뚝딱 뭔가를 만들며 시간을 보내기도 좋고 완성된 제품에서 성취감까지 느낀다. 실력만 좋으면 용돈 벌이로도 그만이다. 그래서 은퇴후 원하는 새 직업이나 취미로 가장 주목받는 것중 하나가 목공이다. 정석공방 정석 대표가 격주로 금요일마다 목공에 입문하는 길을 안내한다. - 편집자

목공 이야기 연재를 부탁받았을때 처음 목수의 길로 들어서던 당시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직업으로 목공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도움이 될 듯 싶기도 하다.

젊은 시절 여러 직업을 전전했지만 기초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어려움이 컸다. 기초가 부족하니 응용을 못하고 항상 뒤쳐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른을 넘긴 늦은(?) 나이에 길을 바꿔 목수가 되기로 했으니 이번에는 제대로 배워야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었다. 때리고 욕 안하면 청소와 설거지 빨래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각오했다.

그렇다면 누구를 찾아가지? 동네 목공소? 한옥 목수? 창호 만드는 목수? 가구 만드는 목수? 뭐가 이렇게 많은지. 가구 만드는 목수로 정하고 스승을 찾아보았다. 그럼 현대가구를 할 것인가? 전통가구를 할 것인가? 무엇이든 선택의 연속이었다. 고민 끝에 남들이 하지 않고 자유롭게 나의 생각을 손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찾기로 했다. 바로 전통가구였다. 처음부터 전통가구를 좋아한 것은 아니지만 전통가구는 목공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기술은 전통가구에서 배우고 디자인은 현대적으로 하면 되지 않는가? 지금 생각하면 별 의미는 없다. 기술은 같고 디자인만 다를 뿐이다. 동양가구나 서양가구도 마찬 가지다. 잘 만들어진 전통가구는 가장 현대적인 가구다. 오늘날에도 숨쉴수 있는 과거라야 전통아닌가.

여러가지의 선택과 결정끝에 이제야 스승님의 범위가 좁혀졌다. 전통가구의 대가를 찾아야겠다. 하지만 가진 지식이란게 고작 TV에 나오는 인간문화재 선생님이 가장 잘 하실 것이란 정도였다. 다만 한 가지 더 고려한 것이 디자인이었다. 나도 스승님을 고를 수 있는 거 아닌가? 너무 올드해 보이는 전통가구를 만드는 분은 싫었다. 전통가구란게 원래 올드한데 무슨 소리인가 할 것이다. 다시말하지만 잘 만들어진 전통가구는 지금 보아도 세련된 느낌이 든다. 그것이 전통가구의 힘이다.

그렇게 찾은 분이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소목장 김창식 선생님이다. 인터넷 검색으로 함자는 알았지만 금호동에 사신다는 것만 나와있을뿐 어디계신지는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성동구청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정을 설명하니 공무원이 찾아보고 연락처를 알려줬다. 그런데 서울시 인간문화재인 분의 공방이 서울은 커녕 산넘고 물건너 남양주시 수동면 송천2리에 있었다. 집이 있는 영등포에서 장장 2시간을 대중교통 바꿔타며 가서 또 1시간을 걸어가야 하는 곳이었다. 그래도 찾지 못해서 선생님과 만난 곳이 수동농협앞이다. 처음 건넨 말씀이 “찾기 힘들죠?” 였다. “네. 안녕하세요.(앞으로 어떻게 다니냐. 아흐)” 그렇게 첫 만남을 시작으로 일주일 뒤 4년간의 도제식 공방생활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