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경희대 아이돌’ 논란과 관련 그룹 씨엔블루 멤버 겸 배우 정용화(29)가 직접 머리를 숙여 사과에 나섰다. 그러나 소속사 FNC측은 이번 대학원 합격입학 과정에 특혜는 없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17일 정용화는 자신의 스타그램에 자필 사과 편지를 띄워 “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하다. 이유가 무엇이든, 진실이 무엇이든, 모든 게 제 잘못임을 알고 있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하시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하며 “가족, 멤버들, 그리고 저를 믿어주시고 아껴 주시는 팬 분들께 정말 부끄럽고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정용화는 “그 어떠한 말로도, 글로도 여러분들의 마음에 닿기 힘들겠지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여러분들의 소중한 시간을 이런 글로 빼앗아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앞서 정용화는 2016년 말 경희대 응용예술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에 지원하는 과정에서 서류와 두 차례 공식 면접을 보지 않고도 최종 합격했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은 조사에 착수했다. 정용화와 소속사·학교 관계자들은 이미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경희대학교 관계자는 “현재 관련 내용에 대한 문건이 압수돼 검찰로 넘어가고 있으며 사실 관계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소 여부 등 검찰 수사가 어떻게 결론지어질지 우리 역시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회의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정용화는 2017년 3월 1일 이 학과에 입학해 2017년 9월 28일 휴학계를 냈다. 정용화가 학교 수업을 들었는지 여부는 지금으로선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 여부에 따라 해당 교수의 해고, 정직 등을 논의하기 위한 상벌위원회 소집도 가능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은 수사 단계이기 때문에 언급이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용화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소속사와 정용화 본인은 학칙을 위반하여 편법으로 입학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지만, 물의를 빚은 데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본건이 문제된 이후 대학원을 휴학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정용화가 2016년 가을학기에 응용예술학과 박사과정에 지원했다가, 원서 기재 실수로 입학전형에서 불합격했지만 해당 학과의 박사과정 지원자가 부족해서 정원미달이라며 학교 측이 지속적으로 소속사에 정용화가 추가모집에 응시할 것을 권유했고, 이에 따라 2017년 1월 대학원에 지원하게 된 것”이라고 두둔했다.
FNC는“정용화가 들어가기 어려운 과정을 특혜를 받아 부정하게 입학한 것도 아니고, 대중의 평판을 생명으로 삼고 있는 인기 연예인으로서는 그럴 이유도 없었다”며 정용화의 이번 대학원 합격에 특혜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