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브라질월드컵에서 1무2패의 최악의 성적을 거둔 홍명보호가 16강 탈락 직후 브라질에서 음주가무를 곁들인 회식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홍명보 감독이 10일 축구 대표팀 감독을 전격 사퇴한 가운데 이날 JTBC는 홍명보호 선수들이 브라질에서 음주가무를 즐긴 영상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브라질 현지시각 지난달 26일 벨기에에 0-1로 패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후 상파울루에서 하루 묵은 뒤 이과수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27일 저녁 현지 음식점에서 뒤풀이 회식을 했다.
매체가 입수한 영상 속에는 테이블마다 술병이 보이고 현지여성이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우는 가운데 코치와 선수들이 여성과 흥겹게 춤을 추고 폭소를 터뜨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 모습을 홍명보 감독도 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이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퍼지자 축구 팬들과 네티즌들은 일제히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모든 일정이 끝난 후에 벌인 회식이긴 하지만 대표팀의 참담한 졸전에 크게 실망한 국내 여론을 전혀 고려치 않은 모습이라는 게 이유다.
대한축구협회는 JTBC와 인터뷰에서 “대회가 모두 끝나 뒤풀이 차원에서 한 회식이며 당시 현지에서 취재 중인 한국 기자단에게도 회식 사실을 공지한 만큼 숨기려는 의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된 동영상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당시 (대표팀 감독직) 사퇴를 생각했기 때문에 이 자리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 패배에 대한 슬픔이 너무 컸고 그 부분을 위로해주고 싶었다"며 "하지만 결과적으로 신중하지 못했다 생각한다"고 전했다.
축구대표팀 회식 사진과 영상에 네티즌들은 “이렇게 흥겹게 놀줄은 미처 몰랐다” “정성룡의 퐈이아~♥가 괜히 나온게 아니구나” “눈물 흘리며 숙연하게 고기만 구워먹는 회식을 상상한 내가 바보같다” 등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