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대한민국에서 대학입학시험일은 온 국민이 수험생들을 위해 배려하고 지켜주는 ‘침묵 모드’의 날이다. 일단 관공서와 일반 회사들의 출근시간 등이 수험생들이 수험장 입실 마감시간인 오전 8시10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 시간가량 늦춰지기도 하고, 주식 개장시간도 1시간 늦어진다.

또한 영어듣기평가가 이뤄지는 시간에는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없으며 시험장 주변에서는 소음이 나지 않도록 차량 통제 및 경적 울림을 자제해야 한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에도 이 같은 풍경이 전국적으로 펼쳐졌다. 이 중 오후에 치러지는 영어듣기평가 시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비행기 착륙을 못 한다면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는 비행기들은 어디에 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국토부는 듣기평가시간 전후 약 25~35분간 국내 모든 공항에서 비상 및 긴급 항공기를 제외한 모든 항공기의 이 착륙을 금지하기 위해 비행시간을 조정한다. 올해의 경우 해당 시간에 운항 예정이던 국내선 100편과 국제선 54편의 운항시간 등이 사전에 조정됐다.

그렇다고 한반도 상공에 단 한대의 비행기도 떠 있지 않은 건 아니다. 비행 중인 항공기는 관제기관의 통제를 받으며 땅으로부터 3㎞ 이상의 상공에서 대기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해마다 수능일 오후 우리나라 하늘에는 수십 대의 비행기가 비행쇼를 하듯 지상에서 비행기 엔진 소리가 안 들리게 높이 날며 주변을 선회 비행하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한편 하늘을 나는 비행기도 조종할 수 있는 막강파워를 지닌 우리나라 대입시험일은 올해 지난 16일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포항 지역 강진으로 한 주 연기돼 23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되고 있다.

오전 8시40분∼10시(1교시)엔 ‘국어’ 영역을, 오전 10시30분∼낮 12시10분(2교시)엔 ‘수학’, 낮 12시10분~1시엔 점심식사, 오후 1시10분∼2시20분(3교시)엔 ‘영어’, 오후 2시50분∼4시30분(4교시)엔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오후 5시∼5시40분(5교시)엔 제2외국어·한문 순으로 진행된다. 가장 잠잠해야 할 영어듣기평가 시험은 3교시 중 오후 1시10분부터 약 25분 동안 치러질 예정이다.


jo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