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 내정자…현 정부 실세로 평가받아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새정부 출범 이후 국민연금과 군인공제회, 공무원연금 등 연기금에서 잇따라 이사장 교체에 나서면서 이왕이면 ‘힘있는’ 실세 이사장을 내심 바라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내정된 김성주(53)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전문위원단장을 맡아 복지 분야 공약을 손질하는 데 기여하는 등 새 정부의 실세로 평가받는다. 김 전 의원은 국민연금공단이 있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지난 19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때 대표적인 연금전문가였다.
일각에서 김 전 의원이 정치인 출신으로 전문성과 경험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연금공단 이사장이 연금공단 총 책임자이긴 하나 기금운용의 실질적인 책임과 권한은 기금운용본부장에 있다. 오히려 정치인 출신이 되레 강점이라는 견해가 없지 않다. 정치권의 외풍으로부터 연기금의 독립성을 지켜줄 방패막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올해 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추진중이고, 내년 재정 재계산을 해야 하는 등 현안이 많다 ’끗발‘ 있는 힘센 이사장의 추진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상장기업 주주의 주식 의결권 행사를 강화하는 지침으로, 국민연금은 국내 상장기업 3분의 1에 달하는 750여개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 뿐만이 아니다. 이사장 공모를 앞두고 있는 군인공제회와 공무원연금에서도 힘있는 이사장을 선호하기는 마찬가지. 군인공제회는 14대 이사장을 선발하기 위한 모집 공고를 냈고, 공무원연금도 최재식 이사장의 임기가 9월21일 만료돼 신임이사장 선임절차가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런 기류는 연기금이 갈수록 대형화되고, 통상 최고투자책임자(CIO)에만 집중되던 관심이 이사장에도 쏠리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실무 운용은 CIO가 하지만, 이사장이 연기금의 공식적인 대표자고 연기금 정책과 운용 방향을 큰 틀에서 결정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기금은 60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022년에 1000조원, 2043년에는 2561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운용 자금이 30조를 넘어섰고, 행정공제회와 군인공제회의 자산은 각각 10조 원을 돌파했다.
연기금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금융 소비자 피해를 명분으로 연기금의 자산운용 건전성 감독을 예고하고, 감사원 감사도 예정돼 ‘방패막이’가 되어 줄 이사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연기금 모두 주무 부처의 관리를 받기 때문에 조직 내부에서도 이왕이면 ‘힘센’ 이사장을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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