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 대해 양국 재계가 한목소리로 보존을 촉구하고 나섰다. 양국 재계는 “미국의 대(對)한국 무역적자는 한미 FTA에 기인한 것이 아니다”라는 결론으로 의견을 모아 향후 양국 정부 간 협상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미국상공회의소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미국 상의회관에서 ‘제29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양국 재계는 이날 채택한 공동선언문을 통해 “한미 FTA는 우리의 일상 업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양국 재계야말로 1차 이해관계자로 여기고 있다”며 “양측 재계회의는 한미 FTA의 개정 논의의 방향은 물론 재계와의 협의가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핵 문제와 한미동맹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언급한 뒤 “양측 재계회의는 미국에 의한 한미 FTA 폐기 위협으로 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의 안보를 위해 중차대한 시점에 한미무역협정을 분열시키는 것은 지정학적 파문을 더 크게 가져오고 양국 관계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우려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양국 재계는 “양국 정부가 최소한의 혼란 속에 현재 진행중인 이행 문제를 해소하고 협정문 수정ㆍ보완 작업을 마무리해 협정을 보존하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미국 정부가 FTA의 성공 척도로 무역적자만을 살펴보고 있다는 데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했다.
양국 재계는 이어 “미국의 대(對)한국 무역적자의 원인은 본질적으로 거시 경제적인 것으로, 한미 FTA에 기인한 것은 아니다”면서 “한미 FTA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한다면 양국의 경제관계는 더욱 강화되고 양국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며 일자리 또한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재계의 공동선언문은 “양국 정부가 보다 건설적으로 노력을 다해 한미동맹의 근간이 되는 이 무역협정을 보존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마무리됐다.
이날 총회에는 조양호 위원장(한진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삼성전자, 현대차, SK, LG전자 등 주요 기업의 현지법인 대표 및 고위 임원, 안호영 주미 대사와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 등 통상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최근 한미 FTA 개정 협상 착수 합의는 물론 한국산 철강, 세탁기, 태양광 제품에 대한 반덤핑, 세이프가드 등 미국 정부의 거세지는 통상공세를 고려해 주요 미국 투자기업과 전직 통상관료 등 민관을 망라해 한국대표단을 구성했다는 게 전경련 측의 설명이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국 상의 수석부회장과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대사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전경련 대표단은 앞서 이날 오전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에드윈 퓰너 회장을 면담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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