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트위터로 성전환자가 미군 내에서 어떤 역할도 맡지 못하도록 복무를 금지시킬 것이라고 밝힌뒤 미국 의학협회와 성소수자 단체, 앨 고어 전 부통령과 참전 상이군인 출신 의원 등 각계에서 비난과 반대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미군은 결정적이고 압도적인 승리에 초점을 맞추어야만 하며 성전환자들이 군에 초래할 막대한 의료비용과 혼란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고 이는 미군 지도부와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성전환자 미군 복무 금지”…트럼프 발언에 들끓는 미국

하지만 앨 고어는 그 말을 믿을 수 없다며 최근의 정치적 곤경을 타개하려는 트럼프의 국면전환용 발표라고 비난했다. 10여년동안 환경운동가로 살아온 고어는 트럼프가 그 보다는 기후변화 협약을 준수하는 정책을 발표하는 게 나았을 거라고 말했다.

미국의학협회(AMA)도 성명을 발표, 성전환자 병사의 군복무를 금지시키는 것은 “ 의학적으로 유효한 어떤 이유도 없다”며 반박했다. 미국내 의사들과 의과대학생 전체를 대변하는 이 단체는 트럼프가 의료비용을 이유로 든 것은 국방예산의 총체적 오류를 드러내는 것이며 그런 이유로 개인의 군복무 길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의학협회는 또한 현재 성전환 후유증에 대해서는 국가 및 개인 의료보험이 지원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군 복무중인 성전환자들은 계속해서 그런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