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ㆍ중국도 입국장면세점 만드는데… -한국은 거듭 추진 무산돼. 여전히 공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또 오십쇼’ 대신 ‘환영합니다’. 입국장 면세점은 독특한 문구를 내걸곤 한다. 여행지에서의 ‘마지막’ 쇼핑지가 아니라 ‘처음’ 쇼핑지가 되는 곳이다. 면적이 좁기 때문인지, 입국장 면세점들의 상품은 대개 출국장 면세점들과 다른 특징을 보인다. 보석, 화장품, 명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과자류나 생활필수용품이 주로 거래된다.
‘한국의 간판’ 입국장 면세점은 도입하자는 의견이 면세점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정부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한국 면세점업계를 압박하자, 여기 따른 실적을 개선할 목적으로 입국장 면세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 국가들은 입국장면세점 설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2월 공항과 항만에 입국장 면세점 19개소를 신설하는 것을 승인했다. 베이징 수도공항을 포함한 4곳은 현재 영업중이다. 광저우, 청두 등 13곳 공항에 입국장 면세점을 추가하는 계획도 진행중에 있다. 일본은 지난 4월에 입국장 면세점 허용이 담긴 세제 개편안을 적용했다. 올 9월 나리타 공항에 문을 열 예정이다. 싱가폴과 홍콩 공항에도 입국장 면세점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국내 공항에는 이를 확인할 수 없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입국장을 위해 마련된 듯, 1여객터미널에 약 380㎡의 공간, 2여객터미널에도 326㎡의 장소가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번 입국장 면세점 설치는 좌절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금 입국장 면세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최근 면세점업계가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으로 면세점에서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60%이상 감소했다.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입국장 면세점은 면세점업계와 공항 등에 확실한 추가 수익원이 될 수 있다”며 “일선 공항들의 최근 경영 어려움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와 홍콩 등 국가도 입국장 면세점을 도입했다가 밀수 문제로 포기한 바 있다. 이들 사례를 발판삼아 입국장 면세점 설치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입국장면세점이 수익성 측면에서는 이점이 있지만, 보따리상이나 밀수 등 문제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면서 “도입하려면 신중한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