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당에 타격을 줄 만한 일은 아니었는데.”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22일 국회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한국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에도 불구하고 홀로 끝까지 자리를 지켜 주목을 받고 있다.

장 의원은 본회의 추경 표결 직전 한국당 의원들이 집단으로 퇴장해 정족수 미달로 표결이 지연됐을 때 끝까지 본회의장 의석을 지켰다.

그러나 재석 의원수가 의결정족수에 한 명 부족한 149명에 도달해 본인만 표결에 참여하면 가결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재석 버튼은 누르지 않았다.

갈지자 장제원, 추경표결도 갈지자…의도 있었다

대신 한국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표결에 다시 참여하자 그 때서야 한국당 의원 중 유일하게 추경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배신인가. 소신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가.

장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국당 입장이 표결에 참여하기로 했던 것 아니냐”면서 “여당이 정부조직법에서 물관리 일원화 문제를 양보했고, 내용적으로 추경안만 놓고 봤을 때에도 공무원 일자리를 세금으로 늘리는 부분에 대해 한국당 입장을 반영했다고 본다”고 찬성표를 던진 이유를 설명했다.

장 의원은 “그러나 내가 표결에 참여해 재석 의원수를 맞춰주면서까지 한국당에 타격을 줄 만한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했다”면서 “여야가 협치를 해야하는데 퇴장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본회의 참석 전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도 “여야가 어렵게 합의를 했는데 국회의원으로 본회의 참석을 하지 않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상경한다”면서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를 잘 하고 내려오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와 이번 대선에 이르기까지 탈당, 복당을 반복하는 갈지자 행보로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새누리당을 탈당한 장 의원은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다 지난 대선에서 선거일을 일주일여를 앞두고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며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