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동ㆍ자양동 노후주택에 중국인등 유입...문화 갈등↑ 공동체활성화 묘책 아직 없어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뉴타운 등 서울시의 정비사업이 해제된 구역에 외국인 유입이 가속화하고 있다. 주거환경이 열악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향후 도시재생 과정에서 이들을 아우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천구 시흥동 일대에는 최근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세를 얻어 거주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T공인중개사는 “예전에는 구로공단이 인근 독산동을 중심으로 중국인들이 다수 거주했는데, 뉴타운 구역으로 지정됐다가 해제되는 동안 개발이 막히면서 중국인들이 시흥동으로 이주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시흥동은 2011년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됐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지난해 말 구역에서 해제됐다. 개발제한이 풀리면서 우후죽순 빌라들이 들어설 태세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목 좋은 곳은 이미 빌라 사업자들이 많이 사갔고, 개발 가능성이 낮은 집들은 한국인들이 살기에는 너무 노후돼 외국인 노동자가 산다”며 “집주인도 달갑지는 않겠지만 중국인이라도 오지 않으면 빈집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천구 못지 않게 중국인이 많이 밀집해 있는 광진구 자양동은 이보다 일찍 비슷한 현상을 경험한 곳이다. 이 지역은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한강 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유도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가 해제됐다. 그 사이 노후화된 주거는 그대로 방치됐고 중국인들의 거주지역도 확장됐다.
J공인중개사는 “사드와 불경기의 탓인지 최근에는 중국인 유입 속도가 주춤해진 상태”라면서도 “강남 등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이 쉬우면서도 집값은 싸고 배후에 중국인 시장 등이 조성돼 있어 인구가 불어났다”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사는 “집 밖에 화장실 하나를 두고 몇 집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곳에 중국인이 아니면 누가 들어오겠나”라고 되물었다.
외국인 주민이 늘어날수록 이질적인 문화로 원주민들과의 갈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뉴타운의 대안사업 모델로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있는 당국에게는 골칫거리다. 도시재생의 주요 사업 목적 중 하나가 주거환경 정비 외에도 공동체 복원이기 때문이다.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구로구 가리봉동에서도 외국인을 아우른 공동체 활성화에 묘책이 없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학룡 장위동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외국인을 비롯한 주거취약계층의 신규 유입 문제는 모든 정비구역 해제지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라며 “해당 지역의 사회서비스를 확충하고, 기존 주민과의 갈등을 줄일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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