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보수단체들이 ‘밥하는 아줌마’ 막말로 논란을 빚은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을 옹호하는 기자회견을 주최해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학교 급식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주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장정숙 국민의당 의원이 주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을 비롯해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건강과가정을위한학부모연합, 유관순어머니회,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자유민주시민연합 등 보수단체가 참여했다.
전학연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학교 급식 비정규직이 공무원화 되면 국민이 낸 엄청난 세금, 즉 교육질 향상을 위한 예산이 학비노조 임금인상에 혈세를 쏟아 부어야 하는데 찬성할 학부모가 어디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급식을 책임진 조리종사원들이 아이들 급식의 질은 안중에도 없고 아이들의 급식을 볼모로 총파업을 하고 일부 부적절한 이언주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아 이를 빌미로 자신들의 이익을 쟁취하려는 정치투쟁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자 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이번에 이언주 의원이 급식조리종사원들에게 ‘밥하는 아줌마’라는 말을 해서 막말 파문때문에 지금 휘둘리고 힘들어하고 있는데 저는 오히려 올바른 소리를 한 의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말을 골라서 했어야하지만 급식조리종사원들이 비정규직이었는데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해달라고 요구를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는 것이 학부모 단체들의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이신희 건강과가정을위한학부모연합 총무는 ‘밥하는 아줌마’란 표현에 대해 “저는 집에서 가정에서 한 아이의 엄마이고 가정주부다. 나가면 저에게 아줌마라고 부른다. 저를 보고 학생 내지는 아가씨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다. 아줌마라고해도 기분 나쁘지 않다, 아줌마니까”라며 “그런데 왜 그런 말이 기분이 나쁠까? 자기 스스로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이것들은 그 감정을 불러일으켜서 그분들에게 더 분노를 일으키기 위한 하나의 조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똑같은 시간 일을 해도 식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은 불만을 갖지 않는다”라며 “그러나 그분들은 왜 아주머니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불만이고 그 급여에 대해서 처우에 대해서 불만이 많은 건가”라고 비난했다.
전학연은 국정교과서 폐지를 반대하고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대표적인 보수시민단체다.
국민의당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역사교과서 폐기를 당론으로 정한 바 있다. 전학연이 전면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5·18 국가유공자 가산점제에 대해서도 당 입장은 전혀 다르다.
이날 시사위크에 따르면 장정숙 의원은 ‘전학연 단체 성향을 알고 있느냐’는 해당 매체 기자의 질문에 “(단체 성향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며 당혹스런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이 수석부대표는 9일 SBS보도에 따르면 파업을 강행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미친놈들’이라고 막말을 하는가 하면 학교 조리사를 지칭하며 ‘밥하는 아줌마’라는 표현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이 수석부대표는 11일 “다시 한 번 제 표현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했던 시민단체중 한 곳인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은 이후 이언주 의원의 회견 내용과 입장이 다르다고 알려왔다.
이 단체의 이종배 대표는 8월3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본 단체는 정치성향이 없는 중립단체로 이날 행사에도 학교 급식과 교육의 문제로만 알고 참석한 것”이라며 “본 단체는 이언주 의원의 정치성향, 발언내용과 무관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