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I 집행기관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뿐

- 국민연금 SRI 비중 1.14% 글로벌 비중 26.3% 대비 크게 낮아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연기금들의 사회책임투자(SRI)가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규모는 지난해 6조3700억원으로 국민연금의 전체 기금운용 규모대비 비중은 1.14%로 조사됐다.

글로벌지속가능성투자보고서(Global Sustainable Investment Review)가 집계한 지난해 글로벌 SRI 규모가 22조9000억달러(약 2경6308조원)로 총 운용자산 대비 비중이 26.3%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정부의 공적 연기금 수는 총 65개로 SRI를 집행하는 곳은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3개 연기금에 불과했다.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사회책임투자 실적이 집계되지 않았으며, 2015년을 기준으로 3개 연기금의 SRI 규모는 7조10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이 6조8516억원으로 96.8%를 차지했으며 사학연금이 1.7%(1189억원), 공무원연금이 1.5%(1091억원)였다.

국내 주요 연기금은 국내 주식에 한해 위탁운용 형태로 SRI 펀드를 도입해 운용중이다.

국민연금은 2006년,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이 2009년, 우정사업본부가 2013년에 이를 도입해 기금자산 일부를 운용 중에 있다.

박신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사회책임투자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주요 연기금을 중심으로 SRI의 규모가 증가 추세에 있으나 현재까지는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SRI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글로벌 SRI자산은 2014년 대비 4조6000억달러(25.2%) 증가했다.

북미나 유럽뿐 아니라 호주ㆍ뉴질랜드와 아시아 지역의 SRI 자산 규모도 각각 5160억달러, 5260억달러로 2014년대비 2.5배(3680억달러), 9.1배(4740억달러)씩 급증세다.

특히 일본의 SRI 자산 규모는 2014년 70억달러에서 2016년 4740억달러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아시아 지역의 SRI 자산 규모 중에선 일본이 90%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도 규모는 작으나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2007년 4134억원에서 지난해 14.4배 증가했으며 사학연금도 지난해 2015년보다 935억원(78.6%) 급증한 212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공적 연기금 직무자의 SRI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는 ‘SRI가 무엇인지 안다’는 답변 비율이 16%로 나타났다.

‘SRI 방법을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1%로 조사돼 국내 공적 연기금의 SRI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신애 선임연구원은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인식 확대과 기업의 ESG 공시제도 개선 등을 통해 향후 국내 사회책임투자의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정부 출범 이후 공적 연기금의 사회책임투자를 강조하고 ESG 고려 및 공시의무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국내 사회책임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다.

ygmoon@heraldcorp.com

☞사회책임투자(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SRI)=투자의사 결정시 기업의 재무적 요소뿐 아니라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와 같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비재무적 요소를 재무적 요소와 동시에 고려하는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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