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한국 종편(채널A, TV조선 등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했던 탈북여성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 북한TV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런데 북한 매체에 등장한 해당 여성의 얼굴 모습이 어색해 동일인인지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공개한 영상에 전혜성이라는 이름의 북한 여성이 등장했다.
이 여성은 남한에서는 ‘임지현’이라는 가명을 썼다며 “2014년 1월 탈북했고 지난달(6월) 돌아왔다. 평안남도 안주시에서 부모님과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임지현이라는 탈북 여성이 지난해 12월 국내 한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사실이다. ‘모란봉클럽’이라는 프로에서 자신을 “북한에서 인민군 포사령부 소속이었다”고 소개했다. 지난 4월 이 방송에서 하차했다.
그는 올해 초에도 역시 종편의 ‘남남북녀’라는 프로그램에서 탤런트 김진씨와 가상 부부 역할을 하기도 했다.
'반공화국 모략선전에 이용되였던 전혜성이 밝히는 진실’이라는 제목의 북한매체 영상에서 이 여성은 “잘 먹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거라 상상했다”며 탈북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 생활에 대해서는 “술집을 비롯한 여러 곳을 떠돌았지만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만 있었다”며 “돈도 벌고 연기도 하고 싶어 방송에 출연했다. 어려서부터 예술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했다.
종편 출연과 관련, “써준 대본대로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돈 40만원 벌기가 쉬운 줄 아느냐는 말도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또 “한국생활이 외로웠다. 부모님이 그리웠다”며 “주변 탈북자들에게 돌아가겠다고 말했었다”고 말했다.
임지현씨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탈북자 사회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부 탈북자들은 “북한 매체에 나온 전혜성이라는 인물이 임지현씨가 맞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영상 속 두 사람의 외관은 사뭇 달라 의혹을 키우고 있다.
한국 종편에 출연한 임지현씨는 깡마른 체구에 작은 얼굴이지만, 북한 매체에 출연한 전혜성씨는 얼굴이 부어 있어 전체적인 이미지가 다르다는 반응도 나온다. 불과 수개월 만에 사람이 저렇게 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