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깜짝실적’ 후 승승장구 LG전자, 스마트폰 발목 잡혀 부진 증권가, 목표가도 상향·하향 엇갈려 올해 상반기 코스피를 뜨겁게 달궜던 국내 대표 정보기술(IT)주가 실적발표일을 기점으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깜짝 실적’을 낸 후 고점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한 반면, LG전자는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들 종목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어 주가 향배에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 발표일이었던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주가가 5.78% 상승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8000억원가량 웃도는 14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데다가 자사주 매입 효과까지 나타나면서 지난 14일에는 장중 255만4000원까지 치솟아 255만원대 선도 넘어섰다.
같은 날 실적을 내놓은 LG전자는 이 기간 주가가 9.21% 빠졌다. ‘G6’ 판매 부진 등으로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당초 기대치 못 미치는 6641억원에 그치면서 지난 7일과 10일에는 하루 만에 주가가 4%대 빠졌다. 일별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하는 날도 있었지만, 상승폭이 1%를 넘어섰던 날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결과에 따른 주도주의 향배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통해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깜짝 실적을 낸 후 연중 고점을 경신하는 반면, LG전자는 실적 발표 이전의 기대감을 선반영한 주가의 되돌림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의 주가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 기준 삼성전자의 12개월 이익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8.49배로 글로벌 경쟁사인 인텔(12.09배)과 애플(15.22배)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기술주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에 대한 우려로 조정이 시작됐지만 최근 주가는 다시 강세로 전환됐다”며 “미국 주요 IT기업을 비교해보면 글로벌 투자자에게 삼성전자는 여전히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말했다.
LG전자에 대해서는 대체로 ‘신중 모드’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은 전년대비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재차 스마트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제품력이 향상되고 마케팅 비용을 늘렸는데도 판매량 증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발표일 이후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은 증권사는 6곳이다.
이 중 토러스투자증권은 지난 5월 제시한 260만원에서 11.51% 상향조정한 290만원을 삼성전자의 새 목표주가로 내걸었다.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하이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은 6.90~10.24%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LG전자의 경우 목표주가를 하향한 증권사만 5곳이다. 대신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9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15.79% 깎아내렸다. 키움증권(-10.00%), 이베스트투자증권(-10.00%), KB증권(-5.00%), 미래에셋대우 등도 목표주가를 내려 잡았다.
양영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