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정치 고착 속 새 인물 진입장벽 여전 혁신적 도전-중·대선거구제 도입할 필요 프랑스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란 오명을 쓴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수석비서관과 경제산업부 장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년 전 가진 정치 경력의 전부다.

선출직 경험이 전무한 그는 지난해 4월 사회당을 탈당하고 중도 성향의 ‘앙 마르슈(En Marcheㆍ전진)’를 창당한 뒤 8월 장관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지난 5월 ‘역대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비주류 신생 정당의 후보였지만 주류 정당인 중도좌파 사회당과 중도우파 공화당을 누르고 극우 정당 국민전선도 패배시키며 프랑스 정치사를 새로 썼다.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은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유사성에 주목하고 ‘마크롱 마케팅’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 역시 기존 보수ㆍ진보의 거대 양당 정치의 한계를 지적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한 점에서 마크롱 후보와 유사한 면이 많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경력도 후보 알리기기에 적극 활용됐다. 마크롱 후보는 정계 입문 전 대형 투자은행인 로스차일드에서 금융전문가로 성공했는데, 안철수 후보도 국내 대표적 보안업체인 안랩의 창업주 겸 CEO 출신으로 민간 부분에서 먼저 성공을 경험한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만 보면 그 결과는 판이하다. 마크롱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프랑스 정치ㆍ사회 전반에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안 전 대표는 선거에서 패배하고 ‘제보 조작’ 사건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정계은퇴론까지 대두되는 상황이다.

애초 정치역사적 배경이 다른 두 국가의 상황을 비교한 것이 무리였다는 분석이다. 이종수 전 프랑스문화원장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마크롱 현상-한국의 정치발전을 위한 토론회’에서 “두 나라의 역사적, 정치적 맥락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마크롱 현상’을 단순하게 한국 정치지형에 적용해 설명하는 것은 무리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 전 원장은 제3정당의 시도가 실패한 이유를 지역 기반의 비중이 큰 한국 정치 지형에서 원인을 찾았다. 그는 “정치 지형이 급변한 마크롱 현상이 국내 정치지형에 나타나려면 양대 정당 지지자들을 균열시킬 만한 큰 위기나 동요가 있어야 하는데 한국 정치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거대 정당들이 포진해서 유권자를 흡수하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전 원장은 “제3정당을 내세운 정치세력이 새 정치를 구호로 내걸지만 안정적 의석 확보라는 현실적 목표 때문에 기존 정당으로 흡수통합되거나 정책적 절충안을 찾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한계를 벗어나 전면적인 인물 교체, 혁신적인 정책 제안 등 새 정치모델을 지향하면서 혁신적 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 소선거구제를 중ㆍ대선거구제로 개편해 새로운 정당이 정치권에 진출할 수 있는 진입장벽을 낮추고 새 정치인이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도 더했다.

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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