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문준용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안철수 전 대표의 공개 사과로 국민의당은 사태 수습을 위한 대대적인 쇄신 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당명부터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다만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8월 말로 확정된 만큼 쇄신 작업에 동력이 붙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도부는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을 계기로 향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재창당 수준의 쇄신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문제는 시점과 인물이다.
우선 현행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등 새로운 체제로 전환해 쇄신 작업을 서두르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선 패배를 수습하기 위해 비대위를 출범시켰지만 아직까지 역할 정립이 제대로 안된 상황에서 쇄신 작업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 당 혁신위원회도 유명무실하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혁신비대위 등 새 체제를 도입하더라도 전당대회 일정을 고려하면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전당대회 날짜가 픽스(정해진)된 만큼 혁신비대위가 출범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쇄신 작업을 전당대회까지 늦출 수도 없는 일이다. 지지율 바닥권을 형성하는 상황에서 반등의 기회마저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제보 조작’ 사건 초반 전당대회를 연기하고 혁신비대위로 연말까지 끌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는 전당대회 예상 출마자들이 당 쇄신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는 비판도 깔려있다. 현재 국민의당 전당대회 후보군은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의원, 문병호 의원 등이다.
다른 관계자는 “중도를 표방하는 국민의당과 거리가 먼 후보도 있다”면서 “‘올드보이’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를 경우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자를 포함해 쇄신이나 개혁 작업을 주도할 적임자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전당대회를 공식 확정한 만큼 연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전당대회를 포함해 당 쇄신을 위한 적임자만 있다면 ‘외부 수혈’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취임 후 혁신위원장으로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임명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이라는 당명부터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의당은 대선 패배 직후 당명을 개정하고 새 출발을 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소수 의견’에 머물렀다. 그러나 제보 조작 사건을 계기로 더이상 ‘안철수당’으로 머무를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동영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당명 개정 등 개혁 수위에 대해 “모든 것을 다 바꿔야 한다”면서 “과거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아내만 빼고 다 바꿔라고 했는데 국민의당은 살아남기 위해 뭐든지 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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