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이언주 의원(경기 광명을)이 지난 11일 최근 자신이 파업노동자들을 향해 ‘미친 X들’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퇴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학교 비정규직 소속 급식조리원 등이 이 의원의 사과를 거부하고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가 하면, 이 의원 발언을 처음 폭로한 SBS 측이 이 의원이 ‘사적 대화를 보도했다’며 불만을 표하자 추가로 당시 발언을 공개하며 사적 대화가 아니었음을 재차 확인한 것.
이에 따라 이 의원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가운데 과거 이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할 때 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해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경기 광명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 4월 6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안철수 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탈당 당시는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둔 상태로서 정치적 불안정성이 커지던 혼란기였다. 당시는 김종인 의원(비례), 최명길 의원(서울 송파을) 등이 앞서 탈당한 상태였지만,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현직 의원의 첫 탈당이어서 여파가 주목됐다.
이 의원이 탈당 ‘스타트’를 끊으면서 민주당 내부는 흔들렸고, 약 10여명의 추가 탈당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마저 나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의원 외 추가 탈당 러시가 이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당시 이 의원이 탈당 과정에서 “같은 당 사람들에게서 벌레 취급 당하는 기분이었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회자되고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기사 댓글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민주당이 제대로 된 당이라는 뜻이다”, “요즘 하는 말과 행동을 보면, 왜 그런 취급을 당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그런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경기 광명을 유권자분들께서 책임지셔야 한다”, “민주당 의원들의 선견지명에 박수를 보낸다. 조리사와 간호조무사 영양사를 이처럼 쓰레기 취급한 인간을 본 적이 없다”, “민주당 잘했네 잘했어”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지난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언주 의원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 물론 민주당 책임도 있다. 공천 과정이 허술해서 (이 의원을) 공천하고 당선까지 시켰다. 이런 반교육 반노동 반여성적 발언을 한 사람에 대한 조치가 있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언주 의원은 지난 11일 열린 국민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학교 급식노동자 파업과 관련해 부모들의 격앙된 분위기를 기자에게 전하는 과정에서 오간 사적인 대화가 몰래 녹음돼 기사가 나간 것으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경위가 어찌 됐든 부적절한 표현으로 상처를 받은 분이 계신다면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SBS는 취재 후일담을 인터넷 기사 형태로 소개하는 ‘취재파일’을 통해 이 원내수석부대표가 자사 기자와의 통화에서 학교 급식노동자 파업과 관련해 “미친 X들”이라고 표현하며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들이다. 별 게 아니다.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냐”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급식노동자를 ‘밥하는 아줌마’라고 말한 제 마음 속 또 다른 의미는 ‘어머니’와 같은 뜻이다. 제 마음과 다르게 표현됐다. 이 일을 계기로 공직자로서 반성하고, 좀 더 정진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에 이날 국회를 찾은 학교비정규직노조 소속 급식조리원 2명은 회견장을 나서는 이 의원과 마주치자 “개인의 일로 넘길 수 없다”, “망발을 해놓고 가식적인 사과를 한다”, “국민을 어떻게 개돼지 취급할 수 있나”라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며 강력 항의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사적 대화였지만 부적절한 표현이었다. 비정규직이 정규직화하려면 국가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타협안을 찾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한 뒤 자리를 피했다.
이에 SBS 측은 당시 대화를 추가 공개하며 사적 대화라는 이 의원 측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한 상태다.
soo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