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현 속죄하라” 그룹 사옥 앞에서 집회 “본사 갑질로 가맹점 매출 반토막” 하소연 피해보상·근본적 재발방지책 마련 촉구

“치즈 통행세 폐지하라”, “폐지하라! 폐지하라! 폐지하라!”

지난 3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MP그룹 사옥 앞 전경. 110여명의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이 집회를 열고 이렇게 외쳤다. 미스터피자 창업주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치즈 통행료’ 등 갑질 논란이 이들을 집회 현장으로 모이게 만든 것이다. 정 전 회장은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면서 친인척 등 측근이 운영하는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이른바 ‘치즈 통행세’를 받아왔다는 의심을 사고 있고, 가맹점에서 탈퇴한 점주들을 상대로 보복 영업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모이기 시작한 이들은 한목소리로 가맹본부의 갑질로 인한 피해 보상과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본사의 갑질 논란으로 가맹점이 회복 불능의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 본사 앞에서 가맹점주 110명이 모여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가맹본부의 갑질로 인한 피해 보상과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 본사 앞에서 가맹점주 110명이 모여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가맹본부의 갑질로 인한 피해 보상과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3년째 미스터피자를 운영하고 있다는 가맹점주 A 씨는 “이번 사태로 매출이 30%가 감소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가장 불합리한 것은 치즈 통행세와 광고비 부담”이라고 꼬집으며 “7만원에 공급받을 수 있는 치즈(10Kg 기준)를 오랫동안 9만4000~9만5000원으로 공급받았다”고 했다.

그는 “정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사건 이후로 두 차례 가격을 내렸으나 여전히 타사에 비해 비싼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때 폭행사건 때도 그렇고 (치즈 통행세 관련) 현재도 대국민사과의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면서 “정 전 회장은 사과만 있을 뿐 실천과 소통이 없는 사람”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A 씨에 따르면 그가 운영하는 매장은 2009~2010년때 한창 매출이 잘 나올 때에 비해 매출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가맹점주들이 집회를 통해 주장한 내용은 크게 세 가지였다.

일단 “미스터피자 본사의 불법ㆍ불공정 행위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가맹점주들은 집회에 앞서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잘못이 있다면 인정하고 속죄해야 한다”면서 “갑질로 인해 사망에 이른 피해자 유족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피해배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본사 갑질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수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가맹점주를 대표하는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해 4월 정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사건 당시에도 본사가 기존 상생협약을 준수하지 않아 가맹점주들이 218일간 농성했다”며 “이번에도 면피용으로 상생위원회를 구성해서 결국 유야무야 될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맹점주를 협력 대상으로 인식하고 공신력 있는 외부 전문가까지 참여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상생위원회를 구성하고, 가맹점주의 물품 개별 구입을 가능하게 하거나 본사와 점주 단체가 공동구매를 하는 등의 조치로 물류구매 과정의 불합리를 제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본사 갑질로 인한 미스터피자 전체의 불매운동 확산과 그에 따른 가맹점의 애꿎은 피해를 경계했다. 집회에서 만난 B 씨는 “국민들께선 불매운동보다는 본사가 제대로 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해주시고,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미스터피자 한 관계자는 보복 출점 논란과 관련해 “보복 출점으로 지목된 매장(이천점)은 자사 매장이 빠진 지역에 출점한 것”이라며 “이미 같은 콘셉트(미스터피자앤)로 이대점, 평택점과 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수사를 통해 공정한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가맹점주와의 협조해 방안을 강구해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검찰에 소환된 정 전 회장은 출석 약 17시간30분만인 4일 오전 2시 50분쯤 귀가했다. 검찰은 조만간 정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지윤 기자/sum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