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이익환수제 부활 눈앞 적용땐 수천억원 내야할 판 6곳 연내 관리처분인가 목표 사업계획 변경땐 뒤탈 우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이 반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 반포동 한강변 일대 재건축 추진 아파트들이 일제히 속도전에 돌입했다. 세금폭탄을피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무리한 속도전에 뒤탈이 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반포동 한강변에서 아파트 재건축을 추진 중인 사업장은 10여 곳이다. 이 중 6곳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연내에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낼 방침이다.

신반포 14차는 지난 15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사는 물론 호반건설, IS동서 같은 중소건설사 까지 총 10개사가 참여했다. 170여 세대의 단지를 279 세대로 재건축하는 소규모 사업인 탓에 중소사들이 끼었다.

조합 측은 내주 사업시행인가 총회, 9월 초 시공사 선정 총회, 연내에 관리처분인가 신청 등의 빠듯한 계획표를 짜둔 상태다. 속도를 내기 위해 공동사업시행 방식을 택했다. 공동시행방식은 건설사가 사업비, 위험 부담 등의 부담을 지는 대신, 이익은 공유하는 방식으로 기존 재건축보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 최대어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조감도> 1ㆍ2ㆍ4주구도 공동시행방식을 추진 중이다. 이 단지는 지난 9일 서울시 건축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한 뒤, 사업시행인가ㆍ시공사 선정 등 후속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사업은 12~35층 공동주택 55개동, 5388 세대를 짓는다. 규모가 큰 만큼 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받았을 경우 내야하는 액수도 2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00여 세대를 짓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도 비슷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 서울시 건축심의에서 조건부 의결 결정을 받아 조만간 건축심의를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포주공1단지 못지 않게 대규모 재건축 사업(완료 후 2938 세대)인 신반포3차ㆍ경남아파트는 상반기에 정비계획심의, 교통심의, 건축심의를 모두 넘긴데다, 이미 시공사도 삼성물산으로 정해둔 상태다.

신반포 15차 역시 지난달 30일 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시공사 선정 준비에 한창이다. 조합과 상가 입주민들이 갈등을 빚어 소송까지 벌이면서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지만, 지난 4월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극적으로 합의를 타결했다. 9월까지는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관련 일정을 추진 중이다.

가장 속도가 빠른 반포우성아파트는 관리처분인가만 남겨둔 상태다.

이같은 속도전에 일각에선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합들이 속도를 내느라 추후 사업계획 변경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며 “공사비 문제 등을 놓고 조합과 건설사 간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