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서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컴퓨터에 모바일 앱플레이어(에뮬레이터)가 설치된 것도 당연한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모바일게임을 PC로 즐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초기에는 스마트폰의 부족한 성능, 배터리 소모, 발열 등을 피하기 위한 대체재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간편한 조작과 편리함을 이유로 변했다. MMORPG 등 고사양-고품질 게임의 증가가 영향을 줬다. 이용자는 모바일게임과 온라인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이유로 앱플레이어를 애용한다.한국 게임업체는 이런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왔다. PC방 플랫폼 업체들은 관리프로그램 등을 통해 모바일 앱플레이어 서비스를 지원했다. 모바일게임 속 아이템을 업장에서 판매하는 서비스도 있다.
▲블루스택3 실행 화면PC방 관리 프로그램 ‘피카’를 서비스하는 미디어웹은 “게임방에 설치된 블루스택을 사용하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수치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블루스택과 녹스, 미뮤 등 앱플레이어 점유율을 1~2%대로 추정한다. 이는 PC방 인기순위 10위에 근접한 수치다.이런 흐름은 마케팅 사례에서도 나타난다. 미뮤코리아는 PC방에서 모바일게임의 쿠폰을 제공하며, ‘피카’와 함께 PC방에 터 잡은 ‘블루스택3’는 모바일 MMORPG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새 옷을 입었다.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 MOBA(혹은 AOS) ‘펜타스톰’의 e스포츠 대회로 PC방을 사용한다. 온라인게임 소비처인 PC방이 모바일게임 소비처의 역할로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간담회서 PC이용을 허용한다고 밝혔다소비 트렌드 변화는 퍼블리셔와 개발사의 전략에도 영향을 줬다.앱플레이어 지원 여부는 선택사항이지만 허용하는 쪽이 대다수다. 이용자가 앱플레이어를 통한 접근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과거에는 보안 등의 이유를 접근을 막는 경우가 더 많았다.최근 사전예약 단계에서 500만 이용자 유치로 주목받은 ‘리니지M’도 앱플레이어를 허용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간담회에서 앱플레이어 사용을 권장하지도, 막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PC를 통한 접근을 인정한 셈.
▲탱고파이브 PC클라이언트화면. 온라인게임처럼 공식 홈페이지에서 로그인하는 방식이다PC버전을 따로 출시하는 업체도 있다. 넥슨은 15일 신작 모바일게임 ‘탱고파이브’를 PC와 모바일버전으로 출시했다. 두 플랫폼 이용자는 실시간 대전이 가능하다. 흔히 ‘크로스플랫폼’이라 부르는 방식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업체가 모바일과 연동된 PC버전을 직접 서비스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보안이슈 때문에 꺼리는 회사도 상당한 것으로 안다”며 “당분간은 자체 클라이언트 제공보다 앱플레이어를 통한 마케팅과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