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자유한국당은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첫 시정연설에 참석하면서도 ‘A4용지 인쇄물’ 침묵시위로 대응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시정연설 직전 열린 문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 환담에 불참했다. 정부여당의 ‘코드 인사’, ‘5대 원칙 위반 인사’에 대한 강한 항의로 해석된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의 ‘일자리 추경안’ 시정연설 동안 ‘5대 비리’ 위반 장관 후보자 인선에 항의를 표시하기 위해 ‘인사실패 협치포기 문재인 정부 각성하라’는 등의 문구를 담은 A4용지 크기의 인쇄물을 본회의장 의석 컴퓨터 모니터 뒷면에 붙였다. 문 대통령이 연설하면서 눈에 보이도록 한 것이다. 문구는 ‘야당무시 일방통행 인사참사 사과하라’, ‘국민약속 5대원칙 대통령은 이행하라’, ‘국민우롱 인사지명 대통령은 철회하라’ 등으로 다양했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ㆍ퇴장할 때 기립하는 ‘예의’는 갖췄지만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는 등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기 직전까지 본회의장 일부 좌석이 비어있기도 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이어 문 대통령과의 환담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본회의장 중앙 통로를 향해 들어오면서 양측에 자리한 민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박수를 치며 문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을 환영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모습은 1년 8개월만에 뒤바뀌었다.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은 2015년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며 ‘민생 우선’, ‘국정 교과서 반대’ 등의 문구를 담은 A4용지를 모니터 뒷면에 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013년과 2014년에도 박 전 대통령 시정연설 당시 기립하지 않거나 박수를 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항의 의사를 표시했다.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경우 2013년 박 전 대통령의 시정연설 동안 ‘민주’라고 쓰인 흰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당 해산 철회’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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