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넥타이ㆍ종이 없애 신입공채 →분야별 전문가 영입 베트남 성공모델 글로벌로 확대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오는 14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다. ‘닌텐도’라는 별명답게 위 행장은 거쳐간 조직마다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고, 신한은행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위 행장이 지난 3월 취임 당시 강조했던 것은 ‘디지털 금융’과 ‘글로벌 시장 확대’였다. 특히 디지털은 위 행장의 전문 분야로, 위 행장이 신한카드 사장 시절에도 ‘디지털 퍼스트’ 기조를 통해 보수적인 금융권 조직 문화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위 행장은 신한은행에서도 ‘디지털 신한’으로 전환을 위해 조직문화부터 손을 보기 시작했다. 우선 행내에 넥타이와 종이를 없앴다.
그는 ‘넥타이’를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봤다. 디지털 시대의 기본은 소통을 통한 협업이지만, 조직 내에 상하간 권위주의가 존재하는 한 아무리 최신 기술을 도입해도 ‘디지털 신한’은 불가능하다고 봤다. 이에 행내에서 넥타이를 없앤 ‘노-타이 문화’를 도입했다.
은행 업무의 주요 수단인 ‘서류(종이)’를 없앤 것도 눈에 띄는 성과다. 디지털 역량 강화를 외치는 상황에서 업무가 서류 위주로 이뤄지는 것은 목적과 수단이 맞지 않다는 게 위 행장의 생각이다. 이에 모든 문서를 전자문서 서식으로 바꾸고, 영업점에서도 디지털창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이제 신한은행은 국내 영업점 뿐 아니라 베트남 등 해외 영업점에서도 서류를 구경하기 어려워졌다.
공채 위주의 직원 채용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은행들은 전통적으로 상ㆍ하반기 공채를 통해 인재를 대거 채용하고, 공채 기수에 따라 승진 순서나 서열이 매겨지는 조직문화를 형성했다. 위 행장은 이런 방식으로는 정보기술(IT)이나 자산관리 등의 전문인력 영입이 어렵다고 봤다. 최근 업무의 전문성을 가진 경력직 직원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역시 위 행장의 중점적으로 보는 사업 중 하나다. 특히 베트남 시장의 성과는 동종 업계에서도 괄목할만하다고 평가받을 정도다. 위 행장 취임 후 신한은행은 ANZ 은행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해 총자산 30억 달러, 카드회원 16만명, 임직원 1300여명 등 베트남 시장 외국계 1위 은행으로 발돋음하게 됐다. 위 행장은 베트남 시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글로벌 손익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4일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 금융현장을 둘러보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위 행장이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긴 하지만, 기존의 행장들이 해온 ‘현장 경영’을 소홀하진 않았다. ‘두 드림(DO DREAM)’이라는 행내 소통브랜드를 만들고 온라인 소통광장, 소통 콘서트, 현장방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직원들을 만났다. 위 행장은 취임후 100일간 강원과 대전ㆍ충청, 대구ㆍ경북, 부산ㆍ경남, 호남 등을 방문했으며, 이 기간 주요 기업 대표 등 500여명의 고객과 1000여명의 직원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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