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는 카드로, 보유는 고액권 환수율 59%, ’음성거래‘ 우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우리 국민이 지갑에 1000원권보다 5만원권 지폐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5만원권 화폐발행잔액은 15억9000만장으로 1000원권(15억5200만장)보다 3800만장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가계ㆍ기업이 쓰고 있는 5만원권 지폐 보유 장수가 1000원권보다도 많다는 의미다. 장수 기준으로 5만원권 발행잔액은 지난 3월 처음으로 1000원권을 앞선 이후 2개월 연속으로 역전 현상을 이어가고 있다.
2009년 6월 발행 시작과 함께 5000만장이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의 화폐발행잔액은 지난해 7월 14억장, 같은해 12월엔 15억장을 넘어섰다. 올해는 1월 15억9900만장에서 2월 15억6600만장, 3월 15억6300만장으로 다소 줄었다가 다시 16억장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화폐발행잔액은 한은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에서 환수한 돈을 빼고 남은 금액으로 민간에 풀린 현금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다.
김광명 한은 발권기획팀장은 “화폐 이용을 하지 않으면 한은으로 들어와 집계에서 빠진다”면서 “5만원권 화폐발행잔액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쓰이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5만원권 화폐발행잔액은 4월 말 현재 79조498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화폐발행잔액 101조1247억원 가운데 78.6%를 차지하는 것으로, 금액 비중 역시 사상 최고치다.
1만원권의 경우 화폐발행잔액(금액기준)이 16조2215억원으로, 비중이 전체의 16.0%에 불과하다. 2015년 11월 20% 밑으로 떨어진 후 계속 뒷걸음질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5만원권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고액권 이용이 편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조금이나 용돈으로 5만원권을 쓰는 경우가 많은 데다가 식당, 시장 등에서 현금 대신 카드로 결제하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비상용으로 소액권보다 고액권 지폐를 보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5만원권 발행잔액이 많다고 해서 예전처럼 금고 속에만 있거나 음성거래에 악용된다고 의심하기도 어렵다. 올들어 4월까지 5만원권 환수율(기간중 환수액/발행액)은 58.6%로, 지난해 같은 기간(50.1%)에 비해 8.5%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중 환수율은 66.0%로 2012년 4분기(86.7%)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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